복지생활/복지칼럼

[복지로 기자단] 노인? No! 제3의 인생? Yes!

복지로 2013. 10. 31. 11:50

노인? No! 제3의 인생? Yes!



프랑스는 유럽에서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된 나라 중 하나로, 1979년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18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인 복지 문제가 국가 정책의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는데요. 프랑스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기본생활보장금이나 연금 지급, 고령자 주택 등의 복지 제도를 비롯하여 고령자 레스토랑, 가사원조서비스 등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은 프랑스 노인들에게 '제3의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고령자 클럽''은퇴자 협회', 그리고 'UTA(l'Universite du Troisieme Age)'입니다.


2011년 프랑스 노인인구비율 (OECD, http://stats.oecd.org)

 

 

1) 고령자 클럽

프랑스 노인들은 대부분 여가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편입니다. 노인들의 여가 및 문화활동 참여율 또한 다른 연령집단의 평균인 32%보다 높은 50%에 이르고 있는데요. 전국 지자체별 노인복지센터에도 의례 여가 프로그램 담당부서(Secteur de loisir)가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프랑스 노인들의 삶에 있어 여가활동이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큰지 대충 짐작하실 수 있겠죠?

 

프랑스 정부에서는 이처럼 활발한 노인들의 여가활동을 돕기 위해 여가촉진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데요. 그중 1975년 지역사회 노인 보호 원칙의 일환으로 개발되어 현재까지 프랑스 노인들의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고령자 클럽은 프랑스 노인복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제도 중 하나입니다.

 

지역 단위로 운영되고 있는 고령자 클럽은 일반적인 놀이뿐만 아니라 전문 기술까지 습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공되는 프로그램으로는 보통 친교 활동을 비롯하여 여행, 수영, 당구, 탁구 등 스포츠 활동, 영화 감상, 전문 기술 습득 프로그램 등이 있습니다.



프랑스 노인들의 80% 정도는 보통 한 가지 이상의 클럽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여가 및 문화활동에 적극적인 프랑스 노인들을 돕기 위해 프랑스 정부에서는 버스, 항공여행 등의 할인혜택과 무료이용 등의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영화, 공연 등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할인 및 무료혜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 은퇴자 협회

지역 단위로 구성되는 은퇴자 협회는 각 지역별 퇴직 준비 교육, 자원봉사 등 다양한 노인 교육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고령화 현상이 두각을 나타낸 브르타뉴(Bretagne)지역의 브레스트(Brest)시에 소재한 브레스트은퇴자협회(ORB, Office des Retraites de Brest)는 스포츠, 문화, 예술, 인터넷 교육, 친교활동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안도시의 특성에 따라 요트, 낚시, 체육 등의 활동은 특별한 교육시설이 없이 지역 기관과의 연계 체계에 의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참가는 브레스트 지역의 퇴직자이면 특별한 제한없이 참가신청이 가능하며,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ORB에서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ORB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화, 예술 프로그램 (ORB, http://www.orb29.fr)

 

 

3) UTA (Universite du Troisieme Age)

프랑스는 고령사회에 진입하기 약 10여년 전인 1960년대 말부터 은퇴자들을 위한 UTA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3의 인생을 위한 대학이라고도 볼 수 있는 UTA에서는 은퇴자들의 건강증진과 육체적, 정신적 활동을 장려하고, 지속적인 교육 과정을 제공하여 자기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프랑스는 국가예산의 20%를 교육비로 편성하고 35만개의 평생교육 기관이 있을 정도로 평생교육에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평생교육이념에 기초해서 세워진 UTA 프로그램은 점차 벨기에,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등 인근 유럽 지역으로 확산되었으며, 이후 UTA의 국제연합체인 AIUTA(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Universities of the Third Age)가 결성되어 중국, 호주,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인 소프르의 설문조사 결과 은퇴자 10명 가운데 7명이 “나는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 은퇴 후 나는 더 나은 생활을 추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노인이 되어서도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고 이를 즐길 줄 아는 프랑스의 노인들! 이는 노인들의 여가 및 교육 활동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가져온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

 

 

참고자료

- 「세계 각국의 노인복지정책 및 노후생활 프랑스 ①」, 노년시대신문, 2010.07.16

- 황영희, 「고령사회에 대비한 대학개방을 통한 노인교육 연구 : 프랑스·독일·영국 노인대학 사례를 중심으로」, 서울기독대학교,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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