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한민국 만세

 

 

 

김영신 (보건소진료소장회 부회장) 

 

새벽1시. 띠리리리링....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린다. 번호를 확인하니 지역 주민번호다. 정신이 번쩍 들어서 전화를 받았다. 몸이 아프시다는 한 어르신의 전화였다. 시골 어르신들, 당신의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언제든지 전화할 수 있는 곳, 여기는 바로 보건진료소이다. 
  

보건진료소는 1980년대 초반 의료취약지역의 주민들에게 균등한 의료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농어촌 및 오지에 세워진 유일한 보건기관이다. 하지만 아직도 보건진료소의 존재 자체도 모르는 사람이 있어 아쉽다.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과 필자의 이름이 같아 가끔 비교되곤 한다. 소설 속 주인공 채영신과 박동혁은 농촌의 가난함과 무지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웠다면, 지금의 상록수 주인공들인 보건진료소장들은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다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에서 ‘채영신’과 비교된 건지도 모른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을 “단지 질병이 없거나 육체적으로 허약하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이다”라고 정의한다. 전국 1,900여 곳의 보건진료소에서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함께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진료소 담당 지역 주민들의 노령화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분들의 육체적 안녕과 더불어 정신적, 사회적 상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이에 보건진료소에서는 어르신들에게 한 가지라도 더 기억하고 싶은 행복한 추억과 웃음을 만들어드리기 위해 노력을 한다. 치매 검진이나 우울증 검사 등 각종 보건교육은 물론이고, 어르신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드리기 위해 추억의 영화 보기, 도서관 나들이, 황포돛배 타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어르신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쌓은 실력으로 전시회 및 발표회를 하기도 하고, 지역축제에 참가하여 공연을 하기도 한다.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한 한 중년 남자가 부모님을 모시고 보건진료소를 방문했는데, 이날 그분께 들은 이야기를 잊을 수 없다. 그의 말은 이랬다. “시골에 사시는 부모님과 하루 종일 연락이 안 되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알고 보니 보건진료소의 프로그램 때문이더라고요.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전화 온 줄도 모른다고 하세요. 허허허” 하루 종일 아들 내외의 연락만을 기다릴 정도로 고독하게 지내신 부모님이 이제는 보건진료소 프로그램 덕분에 재미있는 생활을 하신다고 덧붙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부모님이 참여하신 보건진료소 활동 영상을 보여드렸더니 “대한민국 만세”를 큰 소리로 외쳤다. 보건진료소의 여러 서비스를 보고 우리나라가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였냐며, 나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현하셨다. 고향에 홀로 계시는 부모님이 덜 외로워하시겠다고 눈물을 훔치면서 말이다.


매스컴을 통해 이따금 들려오는 노인들의 고독사, 경로당의 불미스러운 각종 사고 소식을 접하면 마음 한쪽에 돌덩이가 들어 앉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서로 안부를 묻고, 행여나 보이지 않으면 먼저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정다운 이웃사촌이 있고, 언제나 내 가족같이 함께 해주는 보건진료소장들이 있어 안심이다. 젊은 청춘을 다 바쳐 한국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때로는 많은 어려움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로 인해 밝게 웃으시는 농촌의 어르신들이 계시기에 우리는 언제나 힘찬 발걸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이 있다. 더불어 보건진료소가 있어 우리나라의 농촌은 더욱 든든하다. 떨어져 사시는 부모님의 안부가 궁금하거든 보건진료소로 전화하시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도움을 드릴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복지로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를 사용하실 시에는 반드시 저작물의 출처(복지로)를 표시하여야 하며, 상업적 이용 및 저작물 변경을 금지합니다.

Posted by 복지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칼럼] 이용교 교수의 복지상식 - 문화복지, 함께 누린다

 

이용교(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전통사회에서 복지는 아주 가난한 사람의 생존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긴급하게 지원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고 질병을 치료해주는 수준이었다. 사회가 산업화되고 도시화되면서 복지의 주된 대상은 노동자와 그 가족으로 확대되었다. 노동자들은 산업재해, 실업, 질병, 노령 등 사회적 위험에 대비하여 공제조합과 사회보험에 가입하였다. 여기에 사용자와 국가가 분담하면서 사회복지는 일부 가난한 사람을 위한 구빈정책에서 노동자와 가족 그리고 전체 시민을 위한 방빈(防貧)정책으로 발전되었다. 복지가 빈곤을 구하는 것에서 빈곤을 예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복지의 영역이 시민으로서 문화생활도 누릴 수 있도록 ‘문화복지’로 확장되었다. 문화복지는 소외계층이 문화를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인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문화를 통해 사회통합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려되고 있다.

 

대표적인 문화복지로 경제적, 사회적, 지리적인 어려움으로 문화를 가까이 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문화누리카드’가 있다. 생계ㆍ의료ㆍ주거ㆍ교육급여 수급자, 법정 차상위계층 등 문화 소외계층에게 발급되던 문화이용권, 여행이용권, 스포츠관람 이용권이 2014년부터 문화누리카드 한 장으로 통합되었다. 문화누리카드는 개인당 1매가 발급된다.

 

 

지원금액은 1인당 연간 6만원이고 가구원 수만큼 늘어난다. 복지시설 거주자는 시설대표가 신청하여 1인당 6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지원금액을 다 사용한 경우에도 문화누리카드의 혜택을 계속 누리기 위해 개인의 현금을 카드에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다. 문화누리카드는 공연, 전시, 음반, 스포츠, 테마파크, 관광지 등 문화누리카드 할인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더 많은 서비스를 누릴 수도 있다.

 

신청은 문화누리카드 홈페이지(www.munhwanuricard.kr)에서 온라인 신청하거나, 주소지와 상관없이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신청할 수도 있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려면 공인인증서 또는 휴대폰 등 본인인증 수단이 필요하다. 카드는 신청 후 받는 데까지 15일 정도 걸리기에 가급적 연초에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문화누리카드로는 영화, 공연이나 전시의 관람, 음반이나 도서를 구입할 수도 있다. 국내여행을 할 때 숙박비 등으로 쓸 수 있고, 야구나 농구경기 등 스포츠 관람도 가능하다.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할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매년 11월 30일까지 카드를 발급할 수 있고, 그해 12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해 사용하지 않는 금액은 자동으로 소멸되고 다음 연도로 이월되지 않는다. 한도액의 범위 내에서 안쓰면 안쓴 만큼 손해인 셈이다.

 

또한 대표적인 문화복지제도로 저소득 예술인을 위한 창작지원금 지원, 어르신 문화프로그램 운영, 장애인 문화·예술지원 등이 있다. 좀 더 자세한 것은 복지로(www.bokjiro.go.kr) ‘한눈에 보는 복지정보’에서 ‘문화’를 검색하면 된다.

 

문화는 생활양식이고 삶에 활력을 준다. 모든 시민이 문화를 누리고 삶의 질을 누리길 빈다. 그동안 ‘이용교 교수의 복지상식’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 본 콘텐츠를 사용하실 시에는 반드시 저작물의 출처(복지로)를 표시하여야 하며, 상업적 이용 및 저작물 변경을 금지합니다.

Posted by 복지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

[복지칼럼] 이용교 교수의 복지상식 - 주거복지가 삶의 질을 좌우한다

 

이용교(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사람이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의식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시로 인구가 몰려들고 핵가족화로 더 많은 집이 필요하자, 정부와 시장은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는 아파트를 건설하여 ‘분양’하는데 집중하였다. 무주택자에게 아파트를 우선 분양하는 것이 복지로 인식되고, 가난하여 셋방·셋집에서 사는 사람을 위해 ‘영구임대아파트’를 짓는데 만족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 측면에서 주거를 중요한 복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가구의 소득인정액(부양의무자의 부양비를 포함하여)이 기준 중 위소득의 43% 이하인 세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주거급여를 신청하면 지역과 가구원수에 따라 산정한 기준임대료를 상한으로 전월세 비용을 차등지원 받을 수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주거급여 액수는 서울, 경기·인천, 광역시, 그 외 지역 순으로 차등 지급되고, 가구원수가 증가될수록 더 높아진다. 예컨대, 4인 가구가 서울에 살면 주거급 여로 최대 30만 7천원, 경기·인천은 27만 6천원, 광역시는 21만 5천원, 그 외 지역은 19만 5천원까지 받을 수 있다. 실제 임차료(월임차료+보증금 환산액, 연 4%)가 기준 임대료보다 높으면 기준 금액을 받고, 기준보다 낮으면 실제 임차료만 받을 수 있다.


2015년 6월 이전에는 주거비가 대상가구의 주거비 부담과 무관하게 지급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2015년 7월부터는 이러한 문제점이 보완되어, 맞춤형 복지급여의 주거급여 는 생계급여와 별도로 온전히 받을 수 있다. 주거급여가 인간다운 생활에 실질적인 보탬을 주게 된 것이다.

 


또한, 저소득층이 현재의 수입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기존 주택 소유자와 전세계약을 체결한 후 저소득층에게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기존주택 전세임대’ 제도 가 있다. 도심 내 저소득층이 현 생활권에서 현 수준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다가구 주택 등 기존주택을 매입하여 저렴하게 임대하는 ‘기존주택 매입임대’, 학교나 직장이 가깝고 대중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대학생 등에게 입주할 기회를 주는 ‘행복주택’도 있다.


국가에서 주거자금을 빌려주기도 한다. 부부합산 연소득이 5천만 원 이하의 무주택 세대이고 전용면적 85제곱미터 이하, 수도권 기준으로 보증금 3억 원(지방은 2억 원) 이하 의 주택이며,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임차보증금의 5% 이상을 지불한 계약서가 있으면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학교(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를 졸업한 취업준비생 중 만 35세 이하의 무소득자로 부모 소득이 연 6천만 원 이하인자, 취업 후 5년 이내의 대출 신청일 현재 만 35세 이하 로 부부 합산 연소득이 4천만 원 이하인 자, 희망키움통장 가입자, 대출신청일 기준 최근 1년 이내 자녀장려금 수급자 중 세대주, 그밖에 부부 합산 연소득이 5천만 원 이하인 자는 ‘주거안 정 월세대출’ 대상이 된다.


이밖에도 노후 주택 개량, 주거환경 개선 등을 위한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주거복지는 종류가 다양해지고 주택시장의 변화와 금융상품과 연계되어 있기에 형편에 맞는 제도를 선택하고 이자 등 금융부담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이자율이 바뀌면 금 융부담도 증감되기에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제도를 선택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 복지로(www.bokjiro.go.kr) ‘한눈에 보는 복지’에서 ‘주거’를 검색해보자.


주거가 삶의 질을 좌우하기에 주거복지를 잘 활용하기 바란다.

 

※ 본 콘텐츠를 사용하실 시에는 반드시 저작물의 출처(복지로)를 표시하여야 하며, 상업적 이용 및 저작물 변경을 금지합니다.

Posted by 복지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칼럼] 이용교 교수의 복지상식 - 일을 하면 복지도 커진다

 

이용교(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공공부조가 처음 도입될 때에는 주로 고아나 기아처럼 노동능력이 아직 없는 아동이나 65세 이상 노쇠자와 같이 노동능력을 상실한 사람에게만 복지를 제공하였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당사자가 노동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보호자가 없거나 있더라도 부양할 능력이 약한 경우에만 생계보호 등 생존을 위한 최소 조치를 취했다.


 1997년 외환위기를 맞이하면서 우리 국민들은 노동능력이 있고 노동할 의사가 있어도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이에 정부는 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 필요한 급여를 지급하여 이들의 최저생활을 보장하고 자활을 돕기 위해 1999년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마련하였다.


2015년 7월에 기초생활보장제도가 맞춤형 급여로 바뀌면서 모든 국민은 소득인정액(부양의무자의 부양비를 포함하여)이 기준 중위소득의 29% 이하(2017년에는 30%까지 인상 예정)이면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청하여 생계급여를 받고, 40% 이하면 의료급여를 받으며, 43% 이하면 주거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초·중·고등학생은 가구의 소득인정액을 기준(부양의무자기준이 없음)으로 기준 중위소득의 50% 이하면 교육급여를 받고, 고등학생은 60% 이하면 고교학비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정부는 노동능력이 있는 사람이 생계급여에만 의존하지 않고 일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사회소득보장을 지원하고, 어르신도 ‘사회참여’를 통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기회를 제공한다.

 


정부는 근로능력이 있는 빈곤층이 일을 통해 빈곤을 탈출하도록 돕기 위해 2008년부터 ‘근로장려세제’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는 근로장려금으로 단독가구는 최대 70만원, 홑벌이 가족가구는 최대 170만원, 맞벌이 가족가구는 최대 210만원까지 받을 수 있었다. 2017년에는 각각 77만원, 185만원, 230만원까지 상향될 예정이다. 이는 열심히 일하는지만 소득이 적어 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 조세를 환급하여 일할 의욕을 키우고, 가처분소득을 높여 빈곤완화와 소비 증진 효과를 거두려는 것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135만 가구가 가구당 평균 74만원의 근로장려금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두루누리 사회보험을 통해 1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는 월 평균 보수가 140만원 미만인 경우, 그 사업주와 근로자가 각각 부담하는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보험료에 대해 최대 60%까지 지원받을 수도 있다. 최초 가입근로자나, 피보험기간이 3년 이상 단절된 근로자로서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보험료 지원을 받은 이력이 없는 사람은 60%를 지원받고, 기존가입근로자는 4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저소득층은 국민연금과 고용보험의 보험료를 조금만 내도 더 큰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과거 사회복지는 소득이 없거나 적은 사람을 중심으로 구상되었지만, 이제는 일하는 사람을 위한 사회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업재해보상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중심으로,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어려운 사람을 공공부조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일을 통한 복지가 더욱 강조되고, 일하는 사람이 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좀더 자세한 정보는 복지로(www.bokjiro.go.kr) ‘한눈에 보는 복지’에서 ‘고용’을 클릭하기 바란다.


 

※ 본 콘텐츠를 사용하실 시에는 반드시 저작물의 출처(복지로)를 표시하여야 하며, 상업적 이용 및 저작물 변경을 금지합니다.

Posted by 복지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칼럼] 편히 잘 수 있는 방 한 칸 있는 게 소원입니다

 

최문정(남양주시 와부조안행정복지센터 사례관리사)

 

동네 이장님의 손에 이끌려 주민센터로 찾아온 남루한 차림의 50대 남성 입에서는 술 냄새가 심하게 났고, 몸에서 나는 땀과 담배 냄새가 주민센터 상담실을 가득 채웠다. 떨리는 입술로 조심스럽게 그는 입을 열었다. “편히 잘 수 있는 방 한 칸 있는 게 소원입니다.” 주민센터에 오게 된 그의 사연은 이랬다.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월세 체납으로 쫓겨나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것.


  주민센터의 통합사례관리사로 일하고 있는 나는 그와의 상담을 통해 가장 먼저 살 집을 알아봤다. 무한돌봄 주거비 신청과 지역 내 중개업소, 임대인의 협조로 지하 월세방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 긴급생계비 신청과 적십자의 구호 물품을 통해 당장의 생활비 및 식기, 담요 등 생활필수품을 마련했다.


 

 

  또한, 복지로의 ‘함께 도와요’에 그의 사연을 신청했고,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의류, 신발, 이불 등의 후원 물품도 지원 받았다. 무엇보다 그에게 자립할 힘을 키워주기 위해 읍사무소 일자리센터와 구직상담도 진행했다. 그의 의지를 반영하여 공공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차디찬 바닥에서 노숙했던 그는 이제 아침 9시에 출근하고 오후 4시에 퇴근하는 당당한 직장인이 되었다.


  나를 통해 누군가가 스스로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향상된 복지 수준에 새삼 놀라기도 한다. 그중 하나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읍면동 복지허브화’다. ‘읍면동 복지허브화’란 각 시군의 읍면동이 우리 동네 복지 중심기관이 되어, 보건소, 민간 복지기관, 지역주민 등의 민간 부분과 함께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읍면동 주민센터가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국민들을 발굴하여 맞춤형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만약 이장님이 주민센터로 이 남성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여전히 떠돌아다니며 지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도움의 손길을 먼저 건넨 이장님과 용기 있게 주민센터를 찾아준 그. 그리고 ‘읍면동 복지허브화’라는 제도가 있었기에 그는 이제 번듯한 직장인으로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스스로 월세를 내고, 땀으로 얼룩진 냄새를 씻어내며, 갓 지은 밥을 먹고, 편안하게 누워 TV 속 화면에 웃음도 지으며 희망찬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주저 없이 읍·면·동 구석구석에 있는 주민자치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라! 당신의 이웃들이, 당신과 함께, 당신을 위해 동행하며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사회보장망 안에서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구성원들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본 콘텐츠를 사용하실 시에는 반드시 저작물의 출처(복지로)를 표시하여야 하며, 상업적 이용 및 저작물 변경을 금지합니다.

 

Posted by 복지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스타의 복지칼럼] 나눔의 손길이 기적을 만든다. 태안반도의 기적처럼

 

- 박준규(배우)

 

태안반도 원유 유출 사고가 난지도 어느 덧 10여년이 지났다. 당시만 해도 이 곳 갯벌에는 살아 숨 쉬는 그 어떠한 것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혹독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청정지역인 태안반도를 복구하려면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전국 각지의 12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태안 앞바다로 모여들었고, 그 곳에서 모두 함께 땀과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놀랍게도 태안 앞바다가 3년이 채 되지 않아 푸른 바다의 생명력으로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다. 검은 기름을 온몸에 묻혀가며 만든 태안의 기적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 곳 갯벌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힘들었다. 바다로 나가는 봉사자들은 많았지만 주민들의 어려운 삶을 살펴보는 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태안의 아픔은 사그라졌고, 그것이 안타까웠다. 서해안 해변에서 뛰놀던 아이들의 웃음을 찾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 연예인 익스트림 ‘유플레이’가 나서기로 했다. ‘유플레이’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모여 만든 스포츠 동호회다. 스포츠를 단순히 즐길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함께 하면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당시 나는 ‘유플레이’의 초대 회장이 되어 나와 뜻을 함께 하는 동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유플레이’는 태안 어린이 40여명을 초청해 눈썰매를 즐겼고, 행사 수익금 모두 태안반도 지역에 사는 어린이를 위해 기부했다.

 


  오래된 일이지만 ‘유플레이’ 활동을 계기로 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 나는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자선골프대회’를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훈련하는 스포츠 꿈나무들에게 줄 장학 기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하고, 연탄 나눔 등의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또한 10년 넘게 행해온 ‘사랑의 달팽이 자선 골프대회’는 사회로부터 소외된 청각 장애인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어 그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이밖에도 크고 작은 나눔 행사에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배우라는 직업은 각계각층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대변하는 표현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중들의 많은 사랑없이는 지속하기 힘든 직업이다. 더욱이 개인적으로도 아버지부터 시작해서 나, 그리고 우리 아들 종찬, 종혁이까지 3대에 걸쳐 사랑을 받는 일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대중들에게 받은 사랑을 연기를 통해 돌려주는 길도 있지만,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나눔도 그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질적인 나눔만이 남을 돕는 의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하는 작은 봉사도 위대한 나눔이다. 이웃에게 건네는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내가 건넨 따듯한 손길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찬 내일을 살아갈 기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본 콘텐츠를 사용하실 시에는 반드시 저작물의 출처(복지로)를 표시하여야 하며, 상업적 이용 및 저작물 변경을 금지합니다.

Posted by 복지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스타의 복지칼럼] 나의 작은 재능이 필요한 곳이라면

 

 

 

 

 

 

 

 

- 신영일(아나운서)

 

직업 특성상 행사 사회나 특강 문의가 자주 들어온다. KBS에 소속되어 있던 시절에는 외부 일을 하려면 회사의 허락을 받고 공문처리가 된 이후에 할 수 있었지만 프리랜서인 지금은 오로지 내 자신이 그 일을 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물론 섭외가 들어온 날짜에 스케줄이 비어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이지만 행사나 강의의 성격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하는 일만큼 수입이 생기는 입장인지라 그 일을 했을 때 얼마만큼 사례를 받는지도 빼놓을 수 없는 체크포인트이다. 일정이 가능해도 터무니없이 작은 금액을 제시하는 경우 그날 시간이 안 된다는 핑계로 거절하는 요령도 생겼다.


  하지만 이런 노하우(?)가 적용되지 않을 때가 있다. 복지단체나 자선단체에 서 섭외가 오는 경우이다. 그런 곳에서 연락하는 분들은 대체로 목소리에 미안함이 묻어난다. 섭외비용이 일반적인 기준에 크게 미 치지 못함을 알기에 괜히 연락해서 상대를 마음 상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에서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경우 제시한 금액 에 대해 토를 달지 않고 시간만 맞으면 해드리고 있다. 주변에 거액을 선뜻 좋은 곳에 기부하는 분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는 못할망 정 나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그곳이 힘들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라면 조건을 따지며 섭외에 응할 지를 고민하는 건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알려진 자선단체나 복지단체 관련 일들은 거의 다 해본 듯하다. 특히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섭외가 몰리기 마련이지만 확실히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는 느낌도 좋다. 행사나 강의가 끝나고 수고 많으셨다며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분의 손을 잡으면 그렇게 따뜻할 수 없다. 좋은 기운을 받고 가는 것 같아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한결 더 가볍다.

 


  행사 진행을 하다 보면 별일이 다 생기는데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몇 년 전 어떤 자선 단체의 연말 행사였다. 후원자들을 초대해 제법 큰 규모로 진행됐는데 행사 막바지에 경품 추첨을 할 때였다. 꽤 큰 선물이 걸린 마지막 추첨에서 부모와 함께 온 남자 초등학생이 당첨된 것이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뛸 듯이 기뻐하며 한달음에 무대로 올라왔는데 소감과 함께 혹시 받은 선물을 기부할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행사 성격상 마무리가 훈훈하면 좋을 것 같아 즉석에서 던진 질문이었는데 그 아이는 굳은 표정으로 자기가 당첨됐으니 자기가 가질 거라고 힘주어 말하는 것이었다. 상황이 예상 밖으로 전개되자 같이 나온 어머니가 작은 목소리로 기부하라고 얘기했지만 아이는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어머니의 설득(?)에 못이긴 아이가 풀죽은 목소리로 기부하겠 다고 약속했지만 이미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꾸진 못했다.


  당시엔 그 아이가 왜 고집스럽게 욕심을 부렸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선물을 줬다 빼앗은 것 같 은 내 질문의 경솔함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의 진행이 그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기를 바라며 이때의 경험은 나 스스로를 좀 더 배려하는 진행자로 만들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자선단체나 복지단체도 많은 이들의 도움과 관심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듯 많은 경험이 쌓여야 좋은 진행자도 만 들어진다. 벌써 방송을 시작한 지 20년째이다. 이제 나의 경험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기꺼이 나눌 것이다. ‘재능기부’라는 단어 가 익숙해진 지금, 작은 재능이나마 원하는 곳이 있다면 주저 없이 연락 주시길~

 

※ 본 콘텐츠를 사용하실 시에는 반드시 저작물의 출처(복지로)를 표시하여야 하며, 상업적 이용 및 저작물 변경을 금지합니다.

Posted by 복지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칼럼] 스타의 복지칼럼 - 나눔 내레이션의 기부가 일깨워준 작은 변화들

 

 

- 류진(배우)

 

작년 12월, 나는 목소리 재능 기부로 따스한 연말을 보냈다.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한 성금을 모금하기 위해 기획된 KBS ‘나눔은 행복입니다’ 특별방송에 내레이션을 맡게 됐다. 따뜻한 나눔의 현장을 소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취지에 망설임 없이 동참했다. 김갑수 선배님, 배우 김태우, 전미선, 장영남, 개그맨 이상훈 님 등 많은 연예인 선후배 동료들도 참여해 따뜻함을 더했다.


  나는 이날 방송에서 화재로 한쪽 팔을 잃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필리핀 이주노동자 단 트리스탄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단 트리스탄 씨의 사연을 듣고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어느 날 밤, 단 크리스탄 씨의 집에 불이 났고, 단 크리스탄 씨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뜨거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단 크리스탄 씨는 팔과 등에 4도 화상을 입게 됐고, 결국 오른쪽 팔이 괴사되어 잃게 됐다. 그의 뜨거운 부성애와 절망 속에서도 가족들을 위해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며, 같은 아버지로서 가슴이 뭉클했다.


  단 트리스탄 씨의 사연이 담긴 화면을 보고 진행된 녹음 시간 내내 집에서 기다릴 두 아들 찬형이와 찬호가 생각났다. 두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 류진에게 전해오는 느낌 그대로 단 트리스탄 씨의 진심을 담아 담담히 읽어 내려갔다. 어렵게 살아가지만 아들을 바라보며 힘을 내는 그의 모습에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아버지들의 자화상을 봤다.


  드라마 촬영이 한창 진행될 때면 꼭두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곤 한다. 또 지방으로 촬영을 가게 되면 며칠씩 가족들을 볼 수가 없다. 두 아들 녀석들이 곤히 자는 모습만 보고 나오기를 반복하기 일쑤다. 힘든 밤샘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나를 닮은 두 아들들이 새근새근 자는 모습을 볼 때면 절로 미소를 머금고 힘을 내게 된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행복인 이 녀석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지...’ 두 아들을 위해 밤샘 촬영에도 웃으며 일하는 나의 모습을 볼 때면, 그 때의 단 트리스탄 씨가 종종 떠오른다.


  작지만 좋은 일을 하고자 참여한 내레이션에서 오히려 내가 얻고 배운 점이 많았다. 우리의 작은 관심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큰 사랑으로 모인다는 것을 알았다. KBS 특별 생방송이 진행된 이 날 하루에만 1억 7천여만 원이 모금됐다. 나눔의 위대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뜻 깊은 하루였다.

 


  재능기부에 참여한 후, 나는 아이들을 위한 나눔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올해부터 배포된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시행하는 유아교육 홍보 동영상 제작과정에서 내레이션으로 나눔 실천을 이어갔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재능기부 뿐 아니라 다양한 나눔 활동을 더 늘려가고 싶다.

 


   연말연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기 위한 많은 행사가 개최된다. 나눔은 모두가 행복해지는 어렵지 않은 실천이다. 이웃들에게 건네는 작은 손길이 누군가에는 따뜻한 행복으로 배가 되어 돌아간다. 세상 어디에선가 살아가고 있을 또 다른 단 트리스탄의 행복을 위해 많은 분들이 훈훈한 연말을 보냈으면 한다.


 

※ 본 콘텐츠를 사용하실 시에는 반드시 저작물의 출처(복지로)를 표시하여야 하며, 상업적 이용 및 저작물 변경을 금지합니다.

Posted by 복지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칼럼] 스타의 복지칼럼 - 보이지 않는 나눔과 보이는 나눔

 

 

 

 

- 안지환(성우)

 

성우, 방송인이라는 직업은 참 매력적이다. 연기를 통해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여러 방송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화려한 외면 뒤에는 한 사회인으로서,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불안과 고민도 존재했다. 그 중 하나는 직장에 고용된 직장인이 아니다 보니 4대보험이라는 사회적 안전망 안에서 보호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건강보험료가 그랬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는 월 소득에 일정 비율을 내는 반면 나와 같은 프리랜서는 건강보험료 지역가입자로 되어 있어 소득, 재산, 생활수준 및 경제활동 참가율을 고 려해 보험료가 정산된다. 소위 벌이가 안 좋을 때도 있는데, 고액 연봉을 받는 사람보다 많은 보험료를 납부하기도 했다. 내가 병 원을 자주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 같은 이 건강보험료를 ‘왜 이렇게 많이 내야 하나’ 하고 속 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장인어른의 오랜 투병생활을 지키면서 건강보험료에 대한 색안경을 벗게 됐다. 장인어른께서는 지금은 먼 곳으로 떠나셨지만, 돌이켜 보면 오랜 세월 치료를 받으신 만큼이나 진료비, 치료비, 그리고 약값 또한 만만치 않게 나왔었다. 만 약 건강보험제도가 없었다면 맹장 수술에 2000만원(2013년 기준)이 나오는 미국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진료비가 나왔을 것이다.


  내가 낸 보험료가 아픈 사람들에게 의료비 감면 혜택으로, 또한 내가 아플 때 큰 부담 없이 병원에 갈 수 있는 선 순환적인 시스템을 보면서, 어쩌면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제도들도 큰 의미에서는 나눔의 일환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 다.


  요즘 방송계에는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대중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준다는 차원, 사회적 책임 을 다한다는 의미, 자신의 가치관 실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봉사나 기부 활동에 적극적인 방송인들이 많다. 나도 재능 기부나 강 연 등 틈틈이 나눔 행사에 참여도 해 왔지만, 일상처럼 자신의 바쁜 시간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데 할애하는 훌륭한 분 들과 비교나 될까 싶다.

 


  이제 겨울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사회봉사와 나눔 행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방송인들도 여러 단체 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기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건강보험료를 불편하게 생각했던 것처럼 연말 나눔 행 사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일시적인 기부가 진정한 기부냐” “보여주기식 아니냐?” 와 같은 곱지 않은 시선이 있 다.


  그러나 나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추운 겨울, 보육원의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양로원에 외롭게 계실 어르신들은 젊은이들과의 따뜻한 만남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선물 상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희망과 정을 기다리는 것 일게다.


  복지와 나눔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 혜택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던 건강보험은 편찮으신 우리 부모님께 가장 필요한 제도였고, 기부와 봉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고, 앞으로 살아갈 희망이 된다. 나눔은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 고, 희망이라는 것은 사회를 밝게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 일회성, 단기성 봉사와 기부라도 좋다. 어려운 분들에겐 겨울은 더 춥고 길게 느껴지는 법이다.


   그리고 복지 사각지대의 이웃들과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발견하게 된다면, 복지로의 도움신청에서 도움사 연을 신청해주어 망설임 없이 누구라도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그런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 본 콘텐츠를 사용하실 시에는 반드시 저작물의 출처(복지로)를 표시하여야 하며, 상업적 이용 및 저작물 변경을 금지합니다.

 

 

 

▼ 또 다른 복지로를 소개합니다 ▼

  

Posted by 복지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칼럼] 이용교 교수의 복지상식 - 배워서 성장하는 복지

 

 

- 이용교(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배움은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하다.


  2015년 7월부터 맞춤형 복지가 도입되면서 가구의 월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가구라면 누구든지 읍·면·동 주민센터에 가서 교육급여를 신청할 수 있다. 생계급여, 의료급여, 주거급여 수급자를 선정할 때는 해당 가구의 소득인정액과 함께 부양의무자의 부양비를 고려하지만, 교육급여 수급자는 해당 가구의 소득인정액만으로 선정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가 교육급여 수급자를 선정할 때, 부양의무자 기준 없이 해당 가구의 소득인정액만 보는 것은 교육을 통한 복지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교육급여는 배움의 열정을 가진 사람은 누구든지 경제적인 부담 없이 고등교육을 배워서 전문직업을 갖고 안정된 생활을 하도록 장려하는 복지제도이다.


  2016년에 4인 가구의 경우 소득인정액이 219만 5,717원 이하이면 초·중·고등학생은 교육급여를 신청할 수 있다. 가구원의 수가 많으면 수급자를 선정하는 소득인정액의 기준이 높아지고, 수가 줄어들면 소득인정액의 기준이 낮아진다.


  초등학생은 소정의 부교재비, 중학생은 부교재비와 학용품비를 받고, 고등학생은 입학금과 수업료 전액과 소정의 교과서대금, 학용품비 등을 받을 수 있다. 교육급여 수급자가 초중고학생 교육비 지원을 신청하면 학교급식비와 방과후활동비도 지원 받을 가능성이 크기에 사실상 고등학교까지 무상으로 다닐 수 있다.

 

 

 

  교육급여 수급자의 경우, 대학교에 입학할 때에도 별도 정원으로 선발된다. 또한, 소득 1~8분위 대학생은 한국장학재단에 국가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다.


  소득인정액이 교육급여 수급자의 기준보다 조금 높은 학생이라면 중위소득 60% 이하에게 제공되는 ‘초·중·고학생 교육비 지원’을 복지로(online.bokjiro.go.kr)나 등록 주소지의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신청할 수 있다.


  특히, 고등학교는 아직 의무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고교학비지원을 통해 고등학생이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를 받을 수 있다. 고교학비지원은 지역마다 지원이 되는 중위소득 기준이 다르고, 신청자격을 갖추었더라도 시·도 교육청별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대상자가 선정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복지로(www.bokjiro.go.kr)’를 방문하여, ‘한눈에 보는 복지정보’에서 ‘교육’을 클릭하여 ‘교육급여’와 ‘고교학비지원’을 찾아보면 된다. 매년 기준이 달라지기에 2017년에는 새로운 기준이 적용될 것이다.


   교육 복지제도를 잘 활용하면 누구든지 배움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그리하여 배워서 남 주는 사람,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는 사람이 되길 빈다.


이용교/ ewelfare@hanmail.net

 

※ 본 콘텐츠를 사용하실 시에는 반드시 저작물의 출처(복지로)를 표시하여야 하며, 상업적 이용 및 저작물 변경을 금지합니다.

Posted by 복지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