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만원으로 음악을 배운다! 예술의 나라, 러시아의 음악교육정책

 

한국에서 피아노를 배우려면 기본 한 달에 최소 10만원의 학원비가 든다. 바이올린이나 플룻 등의 악기를 배우려면 1회 레슨비가 몇 만원이 된다. 돈이 없으면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하지만, 예술의 나라 러시아에서는 돈이 없어도 부지런하기만 하면 국립음악학교에서 음악을 배울 수 있다. 큰 마음 먹고 큰 돈 들여서 음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음악 교육을 접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유명한 음악가가 되려고 음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음악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국립 음악학교의 종류

러시아의 국립 음악학교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11년 과정의 음악학교와 7년 과정의 음악학교가 있다.

11년과정 음악학교는 일반학교와 같은 효력을 가지고 음악 전공 수업 외에도 필수적인 몇가지 과목을 함께 가르친다. 이 다른 과목으로 인해 음악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지극히 기본적인 수준의 수업이다. 이 학교를 졸업하면 전공 악기를 교습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졸업 후, 대부분은 음악 전문대학이나 음악원으로 진학을 한다.

총 7년 과정의 음악학교는 음악만을 가르친다. 악기를 전공하는 학생은 전공악기, 부전공악기, 합창, 솔페지오 수업을 하고,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은 성악, 피아노, 솔페지오 수업을 한다. 학교를 졸업하면 자신의 전공을 교습할 수 있는 자격증을 발급받는다. 물론 일반학교를 병행하여 다녀야 한다. 우리나라의 음악 학원의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음악학교의 간판

 

음악학교 입구 (방문자는 저 곳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이름을 쓰고 들어간다.)

 

음악학교 모집은 5월부터 시작이 된다. 6월 초에 서류 모집된 어린이들이 부모도 참석할 수 없는 비공개 입학 시험을 친다. 노래를 하나 준비하고, 학교에서 준비한 서너가지 테스트를 한다. 입학생들은 9월 초부터 수업을 시작한다. 음악학교에 모집 응시는 만 6살부터 가능하다. 배울 수 있는 악기의 종류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아코디언, 나팔, 호른, 클라리넷, 플룻, 오보에, 기타등으로 굉장히 다양하다.

학교에 걸려 있는 악기 사진

면담을 기다리는 학생과 학부모

 

한 달에 만원이 안되는 놀랄만한 음악학교 학비

만 6살은 1학년으로 입학할 수 없고 예비학년으로 입학이 된다. 합창과 음악 이론 솔페지오 수업을 6개월 정도 한 후, 악기 결정을 한다. 만 7세는 1학년으로 입학 가능하고 바로 악기를 선택하여 전공 악기 수업과 합창, 솔페지오 수업을 받는다. 1년이 지나면 부전공 악기를 선택하여 배우는데 대부분이 피아노로 비공식 결정되어 있다. 합창과 솔페지오는 전체 수업으로 하고 전공수업은 전공선생님이 결정이 되면 개인 수업으로 한다. 대충하는 주입식 수업 방식이 아닌 체계적으로 기초부터 가르치는 것이다.

악기를 전공하기 위해 악기를 구매해야한다고 생각하면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학교에서 한 달에 천원에서 이천원 사이의 금액을 받고 학생들에게 전공악기를 대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학비일것이다. 지역마다 조금씩의 차이가 나겠지만 보통 예비학년은 한달 학비가 만 오천원 정도이고 1학년부터는 한달 학비가 사천원 정도이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음악 교육비이다. 게다가 콩쿨에서 입상을 하면 그나마 내던 학비도 면제이다.


빼곡히 있는 전공 수업교실


이론 수업 교실

러시아 음악학교의 역사


러시아에는 모스크바 발쇼이 극장,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노보시비리스크 오페라 발레 극장의 유명한 극장외에도 도시마다 극장과 콘서트홀이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거의 매일 오페라, 발레 또는 콘서트가 열린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음악가들이 필요한데 러시아는 어찌 이렇게 많은 음악가들을 배출할 수 있었는가?


오케스트라 단원들

최고의 예술가들이 서기를 고대하는 마린스키 극장의 무대


 거의 매일 있는 공연표, 미리 예매해야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다.

 

고대 러시아의 음악 교육은 교회로 제한되었다고 한다. 11세기 모스크바에서 남서 400키로 떨어진 스몰렌스크 주에서 어린이 성가 합창단 학교가 생겼다.

17세기 말, 표트르 1세가 "해외 오락" 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블라디미르 주 및 여러 곳에서 세속음악교육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귀족에게 여러가지 악기와 음악을 가르치기 위하여 외국 음악가를 러시아로 초청했다. 특히, 군인의 자녀에게 관악기를 가르치는 큰 외국인 그룹이 배출되었다.

1741년 궁중 교회 합창단을 보충하기 위해 글루홉에 합창단 학교,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악기 학교가 설립되었다.

1779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무대 음악 예술을 가르치는 극장학교가 생기면서 처음으로 특수목적학교가 도입되었고 곧 음악 교육이 여성교육시설과 가정교육에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19세기 후반 음악원이 설립되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1862년에, 모스크바에는 1866년에 설립되었다. 그 때 러시아 황실 음악기관에 음악 전문대학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중 음악 교육 시설인 «국민 음악원»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이 외 일부 지방도시에 세워졌다. 그 후, 매년 사립 음악 학교의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위대한 음악가를 낳은 러시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백조의 호수, 호두까끼 인형을 작곡한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림스키코르사코프, 쇼스타코비치, 무소르그스키등 훌륭한 음악가를 배출한 러시아! 몇몇 사람의 노력이 아닌 국가의 음악 교육 정책으로 인해 러시아에서 위대한 음악가를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음악학교의 시험실과 음악 전문대생의 연습실

 

우리 나라에서는 음악 학원이나 사립 음악학교를 통해서 성악과 악기를 배울 수 있어, 적지 않은 교육비가 준비된 자만이 음악 교육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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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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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종신 2013.10.25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에서는 예체능에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엄청납니다. 한마디로 부럽고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