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핀란드 교육이 뭐길래?


오랜 기간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하며 식민지 지배를 경험하고, 해방 후 부존 자원이 적은 상황에서 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재를 양성해야 했던 나라. 바로 아시아의 한국, 유럽의 핀란드이다. 두 나라는 매우 비슷한 역사의 길을 걸으며 인재양성에 힘써왔다. 그 결과 오늘날 OECD 주관 세계학력평가에서 핀란드와 한국은 1,2위를 다투고 있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상징, 헬싱키대성당 - 영상공연중)

 

그렇지만 핀란드의 교육과 한국의 교육은 아주 상이하게 다르다는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말하길, 핀란드의 학생들은 교육을 받으며 행복한 반면, 한국 학생들은 불행함을 느낀다고 한다. 한국 학생들이 받는 교육은 실용주의 노선의 하나로 ‘경쟁’중심의 교육이며 이러한 방식이 학습의 효율성을 높였지만 반대로 학생들의 불행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핀란드 교육. 이와 관련된 책이 출간되기도 했으며, 한국 부모들은 핀란드식 교육을 표방한 저학년용 문제집들을 아이에게 풀게 하고 있다. 그리고 각종 교육 관련 학술대회에서는 핀란드 교육이 이상적인 교육 방식으로 언급되고 있다. 한국의 교육, 핀란드의 교육, 두 가지를 모두 접해본 나로써, 작은 부분이지만 느꼈던 바를 핀란드 교육복지와 함께 이야기 해보려 한다.

 

‘남들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에서 공부를 했던 나에게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평가방식’ 이었다. 한국의 경우 모두가 같은 시험을 치르고 일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워 성적을 부여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경쟁 속에서 개개인마다 등수가 정해지고, 일정 등수 내에 들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자기 만족보다는 다른 이들을 이기기 위한 공부를 하곤 했다.

 

그러나 핀란드의 교육방식은 달랐다. 교육의 의의를 ‘개인이 성취’에 두기 때문에 평가 역시 이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만약 자신이 수업을 통해 배운 것을 필기시험보다 레포트 제출의 형태로 더 잘 표현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해당 교수님에게 요청하여 시험 방식을 바꿀 수 있다. 또한 시험을 치르고 그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재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시험 점수 역시 절대평가 방식이며, 개인이 그 수업을 통해 성취한 만큼 점수를 얻게 된다.


(교수님의 강의와 함께 소규모 토론이 주로 이루어졌던 헬싱키 대학의 수업 모습)

 

또한 한 수업을 함께 듣지만 모두가 같은 학점을 받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기본적으로 3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수업이지만, 자신이 학점을 더 받기 위해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과제들을 이행했을 때 그 이상을 이수할 수 있다. 즉, 한 수업에 정해진 기본 학점은 있으나, 교수 재량과 학생 재량에 맡겨져 그 이상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다.

 

모든 교육 방식이 남들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핀란드 교육. 이러한 핀란드 교육이 완성되기까지에는 이상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있었다.

 

노력 1. 무상교육


핀란드에서는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전 과정의 학비가 모두 무료로 이루어지고 있다. 핀란드 학생들의 경우 7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기초중등교육을 마치기까지 9년제의 종합학교에 다니게 된다. 이 9년제 의무교육을 마치고 나면 학생들은 진로결정을 위해 직업학교나 후기중등학교에 들어간다. 후기중등학교를 마치고 나면 아비투어(Abitur)라는 대학입학자격증을 주는데 이후 학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하게 된다. 모든 대학의 평준화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간 서열이 없다. 대학원 과정까지 무상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혜택은 외국인들에게까지 해당된다. 정부의 무상교육 정책은 학비로 인해 학업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핀란드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사교육 시장이 없기에 실질적으로 학생 및 학부모에게 주어지는 교육 관련 경제적 부담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노력2. 무상급식

대학생들 학생식당에서 식사 

2.5유로, 핀란드에서는 기본 외식비가 1인 10~15유로 이상임을 고려하였을 때, 굉장히 저렴한 가격임을 알 수 있다.

 

현재 OECD국가 중 초∙중∙고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나라는 스웨덴과 핀란드 밖에 없으며, 핀란드의 경우 1948년부터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무상급식 도입 당시 “우리가 가난해 하루에 한끼를 먹는 한이 있어도,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잘 먹이자”라는 국민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인구가 적고, 부모가 모두 맞벌이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식생활을 책임지는 역할을 정부가 떠맡게 되었다. 그리고 무상급식은 ‘건강복지’라는 이름 하에 시행되었으며, 모든 아이들에게 동등한 건강복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급식의 구성도 한국과는 차이점이 많다. 일반적으로 점심급식, 우유급식, 과일급식, 오후간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급식이 마련되는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다.

 

노력3. 기타 지원금

* 학업 수당(Study Grant)


(출처: 핀란드 복지 사이트 kela.fi)


핀란드에서는 학생이라면 정부로부터 학업수당을 받게 된다. 그 금액은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나이, 독립여부, 결혼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학업 수당은 말 그대로 학업을 수행하는 기간에만 받을 수 있으며, 핀란드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주택 보조금(Housing Supplement)

다른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핀란드 학생들은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독립을 하게 된다. 이 때, 주택 보조금은 월세 33.63유로 이상 252유로 이하의 80%를 커버해준다. 즉 최대 보조금 혜택은 201.60유로인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이 소유하거나 월세를 대신 내주는 경우 보조금은 최대 58.87유로이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기 어렵거나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학생들의 거주 관련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자 하는 노력에서 나온 정책이다.

 

*학생 대출을 위한 정부 보증(Government guarantee for student loans)

위의 학업수당이나 주택보조금 이외에도 학생이라면 정부가 보증을 서줌으로써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학업을 하는 전 기간에 걸쳐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상환불가능을 막기 위해 매년 적격성 평가를 한다. 학생이라면 모두 특별한 신청 절차 없이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이전에 빌린 것을 갚지 못했거나 신용에 문제가 있는 학생의 경우 정부의 복지 기관에 자신의 상황을 잘 설명하고 적격성 평가를 받은 후 그 결과에 따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출처: 핀란드 복지 사이트 kela.fi)


핀란드 교육 vs 한국 교육

핀란드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아오며, 어떠한 ‘등수’도 받아 본 적이 없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강조하는 수업구조에서 남들과 협력하여 자기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왔다. 그러기에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서슴없이 질문하고, 다른 학생들과의 의견 공유를 통해 배워간다. 한국 수업시간에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은 교수님께서 수업 도중 “이해했나요?”라고 물으면 모두들 모르는 부분이 있어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개인적으로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학생들은 다 이해 하는 부분을 나만 몰라서 질문 할 경우 받게 되는 학생들의 시선과 자신 스스로의 부끄러움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런 소극적인 수업 참여태도는 경쟁 위주의 교육방식이 낳은 결과이기도 하다.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는 자신의 성취 정도보다 상대보다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핀란드 교육 방식과 한국 교육방식 중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는 없다. 각 방식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란드 교육이 이상적인 교육이라고 여겨지는 이유는 교육의 대상자인 학생들이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경쟁이 효율적인 교육 방식이 될 수는 있어도 경쟁 속에서 많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불행을 느끼곤 한다.


학생들이 행복한 핀란드식 교육. 우리는 핀란드 교육이 이상적이라고 말하며 한국도 이러한 교육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그렇지만 핀란드의 상황은 한국과 매우 다르기에 경쟁 없는 교육 환경이 가능했다고 말하고 싶다.


핀란드의 경우 한국에 비해 인구는 1/10에 불과하며, 소득 수준은 두 배이다. 하지만 소득의 절반 정도를 세금으로 내고 있다. 쉽게 단순화하면 핀란드에서 복지혜택의 수혜대상은 한국의 1/10에 불과한데, 세금수입은 한국의 GDP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렇기에 경쟁과 차이를 만들지 않기 위한 무상급식, 무상교육을 밑바탕으로 교육정책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교육 구조를 핀란드 식으로 바꿀 수는 없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경쟁 구조에 의하여 낙오되는 아이들의 또 다른 재능을 찾아주고 기회를 제공해주려는 노력이 아닐까 싶다. 환경이 상이하게 다른데 무조건 좋다고 가져다 쓸 경우 부작용과 낭비가 크기 마련이다. 따라서 한국 교육의 경쟁 구조 그 기반을 바꾸려는 노력보다는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느끼는 불행을 줄여주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복지로 기자단은 복지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기 위해 복지로에서 운영하는 객원기자단입니다.

따라서 본 기사는 복지로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ed by 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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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종신 2013.12.27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교육 구조를 핀란드 식으로 바꿀 수는 없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경쟁 구조에 의하여 낙오되는 아이들의 또 다른 재능을 찾아주고 기회를 제공해주려는 노력이 아닐까 싶다.> 말씀에 공감합니다~

  2. 김소희 2013.12.27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기사까지 업로드 되었네요:)
    부족한 점이 많은 기사들이었지만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휘바휘바!

  3. 임란희 2013.12.31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교육쪽에 일하고 있지만... 다른나라의 교육 현황을 봤을 때 생각에 잠기게 되네요. 기사 끝에도 있지만 무조건 좋다고 갖다 쓰는 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4. 무실력 2014.02.01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족성도 문제죠? 우리나라 사람 소득의 50%를 세금으로 뗀다면 민난이 일어나죠!
    그리고 조선의 망국의 근본인 선비의식이죠 아무리 실력이 없드라도 딸라지 대학이라도 나오면 대학생으로 자격을 주고 또 본인 실력은 생각지 않고 삼성 엘지
    입사한 친구처럼 대우 받고 싶다는 망령 ....안 글래요?

  5. 김철환 2014.02.02 1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살율이 핀란드가 높다고 나왔네요.

    하지만, 지금까지 핀란드에 대해서 들어오고, 지켜본 입장으로서.
    자살율이 높다고 해서 핀란드학생들의 행복이 주관적이라는 것에 반대합니다.
    현상은 물론 핀란드가 높게 나왔지만, 그 원인이 불행해서는 아닐것으로 생각됩니다.

    복지국가이기 때문에.
    자신과의 싸움을 놓아 버리게 되면, 국가가 살려주긴 하나.
    본인 스스로 삶의 목표를 찾지 못할때까지 방황하게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암튼 핀란드 청소년 자살율이 한국 청소년보다 불행해서는 아닐껄요.
    특히 경쟁교육으로 인한 불행이요.

  6. 황준영 2014.02.03 0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

  7. 정신차려 2014.02.03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고하세요

    핀란드 인구 520 만명 남한 인구 5000 만명
    면적 34만 제곱 킬로 남한면적 10만 제곱킬로

    인구 밀도가 다릅니다.
    같은 경쟁구도가 되려면
    남한 현재 인구의 1/30 로 줄이면 됩니다.

    님포함 님 친척 30 명중 하나만 남고 다 죽여버리든가 다른나라로 보내면 됩니다.
    님이 이걸 원하십니까 ?
    일단 인구밀도가 다르고 땅 넓이가 다른데 뭘 똑같이 하라고 ...

    따라할걸 따라하자고 해야지 ..



  8. 장원석 2014.02.15 0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생이 행복한 핀란드 교육이라는 말이 지나치게 주관적인 의견같습니다.
    http://www.instiz.net/bbs/list.php?id=pt&no=1686786

  9. 김칠현 2016.09.06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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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아동'을 위한 '아동 복지'

 

 

하얀 피부에 금발머리, 그리고 형광색 안전조끼를 입은 핀란드 아이들.

핀란드에서 트램을 타고 도시를 다니다 보면, 작은 놀이터에서 형광색 안전 조끼를 입고 놀고 있는 아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유치원이 아닌 곳으로 외출을 할 때, 모든 아이들은 이러한 조끼를 착용하게 된다. 안전하기만 할 것 같은 놀이터에서도 모든 아이들이 형광색 안전 조끼를 착용해야하는 것은 유치원들의 기본규칙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은 부분에서도 보호를 받고 있는 핀란드 아이들을 바라보면, 이 아이들을 향한 핀란드 정부의 복지제도는 얼마나 잘 되어있을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많은 나라들에서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 육아 휴직 등 출산과 관련된 다양한 복지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녀계획을 갖고 있는 부부들에게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실질적으로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각종 혜택을 받고 아이를 출산할 지라도 그 이후의 육아를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핀란드의 아동 복지는 그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걱정1.  “우리 아이는 누가 돌봐주나요?”

 

 

* Child Home Care Allowance

아이가 태어나서 3살이 될 때 까지 아동 보육 수당(child home care allowance)이 지급된다. 이 보육수당은 직접적으로 아이를 돌보는데 쓰이기도 하며, 전문 보육인을 고용하는데 쓰이기도 한다. 보육 수당은 기본 보육수당과 추가 보육수당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특별한 점이 있다. 진정한 평등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이들에게 똑같은 혜택을 주기 보다는 이를 더욱더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차별적으로 지급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등복지의 실현에는 역차별이라는 문제점이 따르기도 한다. 따라서 핀란드는 아동 보육 수당을 기본 보육수당과 추가 보육수당으로 나누어서 기본 보육수당은 한 가족의 수입과 상관없이 동등하게, 추가 보육수당은 소득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한다.

 

기본 보육 수당은 아래와 같이 지급된다.

 

- €336,67 3세 이하의 한 아동에 대하여 한 달 지원 금액

- €100,79 3세 이하의 추가적인 아동에 대한 한 달 지원 금액 

- €64,77 3세가 지난 후 학교 입학 전까지 한달 지원 금액

 

여기서 한달 최고 €180,17까지 소득에 따라 추가 보육 수당이 지급된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아동 보육 수당의 기본 조건이 바로 아이가 부모와 같은 공간에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Private Day Care Allowance

아이를 전문 보육인에게 맡겨야 하는 경우에 그 경제적 부담을 더욱더 줄여주기 위해 특별 지원을 해 준다. 즉, 전문 보육인을 고용하여 아이를 맡길 경우 한달에 €171,40의 지원금이 전문 보육인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아이가 아주 어릴 경우 전문 보육인에게 맡기지만, 아이가 4~5세가 되면 유치원이나 보육원 등에 다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매달 €63,06가 지원금으로 지급된다.

 

*Part Time Child Care Leave and Allowance

사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손길이다. 부모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으며 아이를 전문 보육인이나 보육시설에 맡기더라고 직장에서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핀란드 정부에서 이러한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위해 마련한 복지 제도가 바로 'part time child care leave and allowance'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될 때 까지 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지원금으로 매달 €96,41를 지급해준다. ‘아이를 돌보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줄이지 않으면 추가 지원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일하는 시간도 줄이고, 지원금도 받는 아주 특별한 제도인 것이다. 부부가 동시에 같은 시간에 근무시간을 줄이지는 못한다. 이는 핀란드 정부가 이 제도를 시행하며 권고하는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즉 부부가 번갈아 가며 아이의 아빠가 오전시간의 근무를 줄이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이의 엄마가 오후시간의 근무를 줄여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저녁때 온 가족이 모두 모여 다같이 시간을 보내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따라서 이 복지 제도는 아이가 혼자 보내는 시간을 줄이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걱정2.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드는 경제적 부담은 어떻게 하나요?”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아이를 양육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다방면에서 지급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많은 나라에서 실행하는 것처럼 핀란드 역시 첫째 아이, 둘째 아이 등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지원금을 주는 ‘child benefit'을 지급하고 있다.

 

- 첫째의 경우 €104.19  

- 둘째의 경우 €115.13

- 셋째의 경우 €146.91  

- 넷째의 경우 €168.27

- 다섯째 혹은 그 이상일 경우 €189.63

 

중요한 건, 이 child benefit은 한번 지급되고 끝나는 지원금이 아니다. 아이가 외국에 나가거나(이 경우에도 예외가 있음) 다른 연금을 받지 않는 한 17세가 될 때까지 매달 지급된다.

   

 

걱정3 “아이가 아플땐 어떻게 하나요?”

 

 

아직 어린 아이들은 질병에 걸릴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만큼 잔병치레가 많다. 핀란드에서 아이가 병원치료를 받거나 입원을 하게 될 경우! 그 비용 부담의 일부분을 국가에서 떠맡는 것은 기본이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아플 때 필요한 것은 부모의 보살핌이다. 이를 위해 아이가 단기간 아플 경우 양쪽 부모 다 각각 4일씩 휴가를 쓸 수 있다. 그러나 아이가 장기간의 보살핌을 필요로 할 경우 일하는 날을 기준으로 60일까지 휴가를 낼 수 있으며 그 기간만큼의 수입을 특별 지원금으로 받을 수 있다. 연장이 필요하다고 여겨질 경우 최대 90일까지 가능하다. 수입 걱정 없이 아이를 충분히 보살 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또는 사회복지센터나 다른 이에게 아이를 맡겨야 할 경우 매달 €310.44의 지원금이 지급되며, 아이를 돌보는 기간이 변경됨에 따라 아이를 돌봐주기로 한 사람이 직장에 나가지 못한 경우 최소 €600의 지원이 이루어지게 된다.

 

 

(핀란드 아동들의 인기 캐릭터 ‘무민’)

   

일반적으로 아동복지를 떠올렸을 때 아동의 교육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해주거나 아이를 돌봐주는 센터를 마련하는 등 아이의 추가적인 환경을 마련해주는 쪽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핀란드의 아동 복지제도는 말 그대로 아이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생각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존재는 아이를 돌봐주는 제 3자가 아닌 바로 그 아이의 부모이다. 이를 위해서 여러 가지 복지제도를 마련하다보니 한 아이의 성장을 뒷받침해 주면서 동시에 부모의 직장생활까지 보장해주게 되었다. 그 가정이 존속 될 수 있는 최상의 혜택들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결국 핀란드의 복지제도들이 다른 나라 복지제도들의 롤 모델이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그 수혜 대상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복지로 기자단은 복지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기 위해 복지로에서 운영하는 객원기자단입니다.

따라서 본 기사는 복지로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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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종신 2013.09.10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처럼 <수혜 대상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좋은 복지 정책과 제도가 나오겠지요.

핀란드에서 여성의 삶은? 휘바 휘바!

 

호수의 나라, 산타클로스의 나라, 그리고 ‘휘바휘바’ 자일리톨 껌으로 유명한 나라. '핀란드'

 

 

우리에게 유럽 그 어떤 나라보다도 낯설고 생소한 나라이지만, ‘잘사는 나라, 복지 선진국’이라는 이미지는 항상 핀란드를 따라다닌다.

 

핀란드 여성들은 사회 진출을 굉장히 활발히 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역시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013년 7월 7일 미국의 기업지배구조 분석기관 GMI 레이팅스에 따르면 3월 말 핀란드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26.8%로 세계 3위를 차지한다. 한국 기업의 여성임원비율이 1.9%라는 결과를 살펴보면 굉장히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핀란드 정치권에서 역시 의원 중 절반이 여성이며, 장관 12명중에는 여성 장관이 8명으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2000년 핀란드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탄생하고, 2006년 재선에도 성공하며 12년간 여성대통령이 활발하게 활동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렇게 여성의 사회 활동이 활발한 핀란드는 오늘날의 모습을 위해 오랜 시간 제도를 마련해왔다.

 

핀란드를 12년간 통치하고, 퇴임시에도 80%가 넘는 국민 지지율을 받았던 핀란드 여성 전대통령 타르야 할로넨. 그녀 역시 미혼모로 정치를 시작하며 여성이 직장과 가정의 일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핀란드라고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없는 것이 아니며,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양육의 부담은 여성에게 더욱 주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핀란드에서 여성복지를 준비할 때 고려한 주요 대상은 바로 미혼모이다. 미혼모는 자신의 일을 하면서 홀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 양육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게 공존하는 대상이다. 따라서 여성 혼자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제도적 마련을 한다면 이 수혜 범위는 모든 여성에게 해당될 수 있다.

 

 

여성의 출산과 성공

실제로 핀란드의 육아관련 제도를 살펴보면, 여성이 임신을 하면 임신 후 154일 이상부터 모성수당 또는 모성패키지를 지급한다. 그리고 근로일 기준으로 모성휴가 105일과 부모휴가 158일을 더해 총 263일의 휴가를 제공해준다. 이 때 KELA라는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지원금을 받게 된다. 남성 역시 양육 참여를 위해 모성 및 부모 휴가기간 중 6일에서 18일까지 별도로 휴가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 때 부성수당 역시 지급받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부모휴가 4개월이 지난 후 부모 중 한 사람이 아이가 3세가 될 때까지 육아휴직이 가능하며, 이후 ‘복직의 권리’를 보장해준다. 따라서 아이가 부모의 손길을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 곁에서 돌볼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출산 이후에도 원한다면 언제든지 복직이 가능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시스템이다. 위 제도를 잘 살펴보면 육아의 부담을 여성에게만 넘기지 않으며 ‘부모휴가’라는 이름으로 남성 역시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였다.

 

많은 나라들이 위와 같은 휴가 및 지원금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출산 후 복직에 성공하여 지속적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적다. 일과 가족생활의 양립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출산 전후로 다양한 보장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출산 후 복직을 하더라도 아직 어린 아이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복지제도가 우수한 데에는 바로 사회제도들이 아이의 성장을 돌봐주고 부모의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다. 여성들이 사회로 다시 돌아가 자신의 일을 하는데 육아걱정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사회가 아이의 교육 및 성장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이는 결국 핀란드의 보육 및 건강서비스에 대한 제도 마련으로 이어졌으며, 오늘날 세계 최고의 교육이라는 핀란드 교육을 탄생시켰다.

 

 

 

핀란드 복지, 성공의 밑바탕

많은 나라들이 핀란드의 복지정책을 본보기 삼아 자신들의 나라에 적용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상이하게 다른 경우가 다반사이다. 항상 왜 핀란드에서는 정부가 정책을 실시하면 그것이 대부분 성공으로 이어질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 답은 밖에서 보는 핀란드가 아닌 핀란드에 와서 직접 그들과 함께 살며 얻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정부의 정책은 국민들이 지향하는 바와 그 방향이 같을 때 그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핀란드에 살면서 느낀 핀란드인들의 국민성은 이 나라에서 그 많은 복지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단적인 예로 핀란드는 트램의 나라이다. 한국의 지하철이 도시 내 곳곳을 연결해 주듯이, 핀란드에서는 전차와 같은 트램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이러한 트램에서 가운데 칸은 임산부, 그리고 아이를 동반하고 타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어느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암묵적으로 그렇게 알고 있다. 이렇게 시민들의 발을 대신하는 트램은 평소에는 한적하다. 그러나 어느 나라처럼 출퇴근시간만 되면 사람들이 붐비게 된다. 이렇게 붐비는 트램 안에서도 가운데 칸에 서있는 사람들은 항상 다음 정류장에서 탈 수도 있는 임산부 및 유모차를 동반한 승객들을 대비한다. 아무리 붐비더라도 트램 문이 열리기도 전에 저 멀리서 유모차를 동반한 여성이 탑승을 준비하고 있는걸 발견한다면, 자연스럽게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준다. 유모차의 탑승 역시 돕는 것이 기본이다. 이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지만 정말 당연하게 해야 될 일인 것이다. 아주 붐비는 트램 안에서도 유모차와 이를 끄는 사람을 위한 공간만큼은 여유로운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핀란드인들의 국민성은 한마디로 ‘정직함과 배려’이다. 다른 유럽 사람들에 비해 소극적이고 부끄러움이 많은 핀란드인들이지만 항상 정직하게 행동하며, 자신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가 몸에 배여있다. 지갑이 떨어져 있어도 어느 누구 하나 손대지 않는 정직성, 건널목에서도 사람이 지나갈 것 같으면 미리 항상 멈춰 서주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배려심. 핀란드에서 생활하다 보면 핀란드인들의 정직함과 배려심에 매번 놀라곤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직함과 배려심은 곧 공직자들의 성품으로 이어지며, 모든 정책들은 계획한대로 실행되고 국민들은 이를 믿고 따른다.

 

핀란드에서 함께 공부하는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이 모이면 핀란드에서 아이를 낳고 키운다면, 그 아이를 위해서도 좋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도 전 세계에서 최고의 복지를 누리게 되는 거라고 이야기를 나눈다. 핀란드의 복지는 결코 보여주기용 복지가 아니다. 진정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제도들이다. 핀란드에서 한 여성으로 이러한 다양한 복지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는 것은 '휘바휘바'!, 한국말로 "얼씨구나~ 좋구나!!"가 아닌가!

 

 

 

※ 복지로 기자단은 복지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기 위해 복지로에서 운영하는 객원기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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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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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종신 2013.07.30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핀란드에서 한 여성으로 이러한 다양한 복지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는 것은 '휘바휘바'!, 한국말로 "얼씨구나~ 좋구나!!"가 아닌가!> 우리나라도 좋은 복지혜택을 누려 말씀처럼 얼씨구나 좋구나에 늘 입에서 절로 나올 수 있도록 모두가 좀더 노력했으면 합니다.

  2. 강명구 2013.07.30 2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진국 핀란드의 생활, 복지수준에 대해서 알기 쉽게 정리된 좋은 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3. 안순옥 2013.07.31 0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핀란드에 가 보고 싶네요. "정직함과 배려"를 느껴보고 싶구요. 잘 읽었습니다. :)

  4. 여니나라 2013.08.01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도움 됐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