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용교 교수의 복지상식 - 부모가 낳고 사회가 함께 키운다

 

 

- 이용교(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가장 소중한 일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출산파업’이라고 불릴만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출산 가능한 여성(15~49세)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말하는 합계 출산율이 지난 10년간 1.3명을 넘지 못했다. 합계 출산율은 2006년 1.12명에서 조금씩 증감되고 있지만 2013년 1.19명, 2014년 1.21명, 2015년 1.24명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한다. 한 사회의 인구가 지속되려면 합계 출산율이 2.1명은 되어야 하는데, 1983년에 이선이 무너진 이후 33년간 저출산이 지속되고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초저출산의 문제를 해결하고 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험을 볼 때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해지려면 ‘아이는 부모가 낳고 사회가 함께 키운다’는 원칙을 확실하게 실천해야 한다.


  정부는 부모의 양육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부모의 소득에 상관없이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유아는 보육료를, 유치원을 이용하는 영유아는 유아학비를 지원하거나, 시간제 또는 영아 종일제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위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영유아는 가정양육수당을 받을 수 있다. 가정양육수당은 거주지역과 장애여부에 따라 약간 다르다. 농어촌의 아동이 도시의 아동보다 조금 더 받고, 장애아동이 비장애아동보다 조금 더 받는다. 2016년 기준으로 도시에 사는 비장애아동은 태어난지 12개월 미만은 월 20만 원, 12개월 이상에서 24개월 미만은 15만 원, 24개월 이상부터 취학전(최대 84개월)까지는 월 1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가정양육 시에도 지정된 기관에서 시간 단위로 보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간제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들 서비스는 중복으로 받을 수 없으니 자세한 내용은 복지로의 <한눈에 보는 복지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상보육, 무상교육, 무상의료가 필요하다. 아동수당은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 91개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보육 지원을 아동수당으로 확대하자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스웨덴 같은 일부 복지국가는 의료를 사회화하여 거의 무상으로 하거나 아동진료비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만 15세 이하 모든 어린이의 병원 입원비를 무상으로 하자는 ‘어린이 병원비 무상운동’ 움직임이 있다. 어린이재단 등 60여개 단체들은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누적 흑자액이 20조원이 넘기에 흑자액의 2.6%인 연 5,152억원만으로 의무교육 연령대인 만 15세 이하 어린이의 병원비를 무상으로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16 OECD 교육지표에 따르면 GDP 대비 공교육비 정부부담률은 OCDE 평균보다 다소 낮다.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대통령 공약사항이었던 만큼, 고등학교 무상교육은 하루빨리 시행돼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가정양육수당을 늘리고, 만 15세까지 병원비를 무상으로 하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확대하여 사회적 양육의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이용교/ ewelfa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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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용교 교수의 복지상식 - 병원 가기 전에 꼭 확인한다

 

 

 

 

- 이용교(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복지평론가)

 

모든 사람은 ‘생로병사(生老病死)’를 경험한다. 태어나면 언젠가 늙고 병들어 죽는다. 인간의 꿈은 ‘무병장수(無病長壽)’이지만 현실은 ‘유병장수(有病長壽)’ 할 가능성이 크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지만 늙으면 병이 들고 병든 상태로 상당기간 살게 된다. 따라서 많은 나라는 건강수명을 늘리는데 보건의료를 집중시킨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최근 20년(1994~2014)간 평균수명이 약 9.2세가 늘어났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일본, 이탈리아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하여 건강수명은 짧다. 어떻게 하면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을까?


  건강은 영양, 운동, 스트레스 관리에 의해 좌우된다고 한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면 건강하게 살고, 이중 어느 하나만 부족해도 건강관리가 어렵다.


  질병이 걸려 병원에 가는 것은 차선책이고 건강할 때 병원에 가는 것이 상책이다.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예방접종을 잘 받는 것이 건강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 예방접종은 영유아기에 집중되어 있지만, 노인도 겨울철이 시작되기 전에 독감예방접종 등을 맞으면 질병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10월 27일 기준, 전국의 만 65세 이상 어르신 693만 명 가운데 78.9%인 547만 명이 인플루엔자 무료접종을 마쳤다. 아직까지 접종 받지 않은 어르신이 있다면 본격적으로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되는 12월 이전인, 11월 안에 거주 지역 보건소를 방문하여 예방접종을 받길 바란다.

 

 


  건강검진을 잘 받는 것도 건강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한 사람과 일정한 연령에 이른 사람은 2년에 한번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여성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 암 검진을, 남성은 위암, 간암, 대장암 3대 암 검진을 무료 혹은 검사비의 10%만 부담하고 받을 수 있다. 만 20세 이상이 되면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고, 만 40세 이상은 유방암, 간암, 위암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만 50세 이상은 대장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은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권자 가운데 만 40세와 만 66세에 도달하는 모든 사람이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국가 암검진을 통해 암으로 확진된 경우, 소득수준에 따라 보건소에서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가벼운 질병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본인부담금이 더 부과된다. 건강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병원을 이용할 때 입원은 진료비의 20%를 부담하고, 외래시에는 의원은 30%, 병원은 35~40%, 종합병원은 45~50%,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은 60% 가량을 본인이 부담한다. 환자가 야간진료를 받으면 주간 보다 많이 내고, 응급실을 이용하면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따라서 환자는 본인의 질병상황을 보고 어느 병원으로 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감기 등 가벼운 질병이라면 단골 의원이나 병원을 이용하고, 심각한 수준이라면 이곳에서 ‘진료의뢰서’를 받아 상급종합병원으로 가면 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고, 질병이나 사고로 요양취급기관을 이용할 때에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이용교/ ewelfa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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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용교 교수의 복지상식 - 장애인복지, 일단 등록부터 하자

 

 

 

이용교(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장애인이라면 일단 ‘장애인등록’부터 하는 것이 좋다. 장애인은 장애인복지법을 비롯한 다수 법령에 따라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장애인이 장애인등록을 하지 않으면 장애인연금, 장애수당, 장애아동수당 등 기준에 맞는 장애인이 받을 수 있는 각종 복지급여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거나 중도에 장애인이 된 경우에는 반드시 장애인 등록을 하기 바란다. 장애인복지법상 ‘장애인’이란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오랫동안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는 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장애인의 종류는 15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지체/시각/청각/언어 장애인처럼 눈에 쉽게 보이는 장애를 가진 경우에만 장애인으로 생각하는데, 신장/심장/간 이식수술을 한 사람도 등록하면 장애인에게 주는 복지급여를 받을 수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사회복지시설과 단체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장애인복지는 ‘등록장애인’에게만 주어지기에 장애인은 읍면동 주민센터에 장애인등록을 하는 것이 좋다. 장애인등록증(복지카드)을 발급하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지만, 신청은 반드시 당사자가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18세 미만 아동이나 거동이 불가능한 경우 등 당사자가 신청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보호자가 신청을 대신할 수 있다.

 

본인이나 가족이 장애인이라고 판단되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으면 된다. 손·발 등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이를 증빙하기 위해 검사가 필요하기에 병원을 찾으면 된다. 또한, 신장, 심장, 간 이식수술이나 요루, 장루수술 등을 받은 사람은 해당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으면 된다. 병원에 장애인등록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요청하면 장애진단서를 비롯한 구비서류를 받을 수 있다.

 

 


  다음에는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담당공무원에게 ‘장애인등록 신청서’를 받아 잘 기록하여 병원에서 받은 서류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담당공무원이 해당 서류를 국민연금공단에 보내고, 서류를 받은 국민연금공단이 당사자에게 전화를 하거나 방문을 통해 장애등급을 심사한다. 국민연금공단은 심사가 완료되면 판정 결과를 다시 읍면동 주민센터로 보내고, 담당공무원은 신청인에게 결과를 알려준다. 장애인으로 판정되면 장애인등록증(복지카드) 발급 등은 이후 담당공무원에게 안내 받으면 된다.


  등록장애인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상당히 많고 매년 조금씩 바뀌어 업무담당 사회복지사도 다 외우기 어려울 정도이다. 복지로(www.bokjiro.or.kr) ‘한눈에 보는 복지정보’에서 장애인을 클릭하면 85개의 관련 서비스를 찾을 수 있다. 이외에도 국민연금공단이 운영하는 ‘장애인활동지원’ 사이트(www.ableservice.or.kr)를 접속하여 신청자격이 된다면 적극 신청하여 이용하기 바란다.


  예컨대, 18세 이상인 중증 장애인 중 배우자가 없는 단독가구는 소득인정액 월 100만원, 부부가구는 월 160만원 이하라면 장애인연금을 받을 수 있다. 신청인 신분증과 통장사본을 가지고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소득인정액이 높아서 장애인연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만 6세 이상~만 65세 미만으로 혼자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1~3급 등록장애인은 활동보조, 방문목욕, 방문간호 등의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를 받는 도중에 만 65세가 되었더라도 장기요양 수급자에서 제외된 경우라면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밖에 지하철, 철도 등의 교통요금을 비롯하여 전화요금, 휴대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요금 할인, 국공립 공원 무료입장, 국공립 공연장이나 공공체육시설 할인, 지역가입자인 등록장애인의 경우 건강보험료를 경감 받을 수 있다. 승용차를 사면 배기량에 상관없이 LPG를 장착할 수 있고, 차량에 따라 고속도로 통행료도 할인 받을 수 있다. 장애인이라면 먼저 장애인등록을 신청하기 바란다.


이용교/ ewelfa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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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교 교수의 복지상식] 노후준비, 하루라도 빨리해야

 

 

 

 

 

이용교(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노후준비, 하루라도 빨리해야 한다. 한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 중에서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이 가장 높다. 2012년 기준으로 중위소득의 50% 이하의 소득을 가진 사람이 전체 노인 중에서 49.6%인데 이는 OECD 평균 12.4%의 네 배이다.


  일부 노인들은 “나는 가난하지 않겠지”라고 생각하거나, 중년층은 “나는 늙어도 가난해지지 않겠지”라고 낙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 노인은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줄고, 재산도 줄며, 건강은 나빠지기에 대다수는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노후대책은 하루라도 빨리 세워야 한다. 국민연금은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고, 하루라도 길게 가입하며, 한푼이라도 많이 낸 사람이 많이 받을 수 있다. 18세 이상 국민은 누구든지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기에 대학생, 군인, 취업준비자, 주부 등 누구든지 일단 국민연금에 임의가입자로 빨리 가입해야 한다. 가입후 보험료를 내지 않는 기간이 있다면 추가납부로 가입기간을 늘리고, 60세가 되더라도 임의계속가입을 선택할 수 있다.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이를 연기하면 연금액이 연 7.2%씩 증액된다. 늙고 병들어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사라질 때를 대비하여 국민연금을 늘리는 것이 최상의 노후대책이다.


  늙을수록 건강관리를 잘 해 의료비를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노인은 생계비와 함께 의료비를 가장 크게 걱정한다. 생존을 위해 생계비를 줄이기는 어렵지만, 담배를 끊고 술을 덜 마시며 운동을 하면 질병을 예방하고 의료비를 확 줄일 수 있다. 2년에 한 번씩 국민건강보험이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고, 5대 암검사도 신청하면 본인부담금 10%만 부담하거나 국가암건진 대상자, 의료급여수급자,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대상자에 한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혹 암이 발견되면 치료비로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암환자의료비지원사업) 받을 수도 있다. 노후에 소득을 늘리기는 어렵지만 비용을 줄이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만 65세 이상 노인은 기초연금도 받을 수 있다. 전체 노인 중에서 약 70%는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기에 일단 신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6년 기준으로 소득인정액이 단독가구는 월 100만원, 부부가구는 월 160만원 이하면 읍·면·동 주민센터에 기초연금을 신청할 수 있다. 소득인정액은 소득평가액에 재산의 소득환산액을 합친 금액이다. 소득평가액은 근로소득, 사업소득, 이전소득 등을 합친 것인데, 근로소득의 경우 56만원을 공제한 금액에서 30%를 추가로 공제받기에 실제소득보다 소득평가액은 줄어든다. 재산의 소득환산액도 집과 토지 등 일반재산의 경우 대도시는 1억3천5백만원, 중소도시는 8천5백만원, 농어촌은 7천2백5십만원을 공제하고, 금융재산은 2천만원과 금융기관 부채를 공제해야 한다. 자세한 산정액은 복지로(www.bokjiro.go.kr) 모의계산을 활용하기 바란다.


   결국 노후준비는 하루라도 빨리 하면 ‘복리의 효과’가 있다. 젊어서부터 노후대책을 세우고, 건강관리를 하여 생활비를 합리적으로 줄여야 한다. 가구의 소득인정액이 전체 노인의 70% 이하에 속해 기초연금을 신청하면 단독가구는 2016년 10월 기준 매월 최대 204,010원, 부부가구는 최대 326,4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단,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거나 국민연금을 받을 경우에는 기초연금이 감액될 수 있다. 기초연금은 주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 또는 국민연금공단(☎1355)을 통해 신청하거나, 복지로에서 온라인신청도 가능하다.


이용교/ ewelfare@hanmail.net

 

 

 

※ 본 칼럼의 내용은 복지로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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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교 교수의 복지상식] 위기가 생기면 129로 전화한다

 

 

 

 

 

이용교(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살면서 힘든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예전에는 가족, 친척, 친구, 이웃 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도시화, 산업화, 핵가족화 등으로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어렵거나, 이들도 큰 도움을 줄 형편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집에 화재가 났거나, 가족이 질병으로 입원했거나, 주된 소득자가 실직을 하여 생계가 곤란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살고 있는 주소지의 시·군·구청 사회복지공무원이나 ‘희망복지지원단’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보건복지콜센터 129로 전화하면 된다. 담당공무원은 긴급복지 지원신청을 받으면 48시간 이내에 현장을 확인하고, 필요한 도움을 신속하게 지원하도록 되어 있다.

 

  긴급복지가 필요한 상황은 주 소득자의 사망·가출·행방불명·구금시설에 수용 등으로 소득을 상실할 때, 중한 질병 또는 부상을 당한 경우, 가구구성원으로부터 방임 유기되거나 학대 등을 당한 경우, 가정폭력 또는 성폭력을 당한 경우, 화재·산사태·풍수해 등으로 거주하는 주택 또는 건물에서 생활하기 곤란한 때, 이혼, 휴·폐업 등 기타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하는 사유이다. 위의 상황을 포함하여 실직했지만 실업급여를 받지 못해 생계가 어려우면 129로 전화하여 도움을 요청하거나, 시·군·구청을 방문하여 사회복지공무원과 상담하기 바란다.

 

  시장·군수·구청 담당공무원이 위기상황이라고 인정하고 소득과 재산 기준 등에 부합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16년 현재 지원기준으로 소득은 중위소득의 75% 이하이다. 3인가구는 2,684,264원 이하, 4인가구는 3,293,576원 이하, 5인가구는 3,902,888원 이하일 때 긴급복지를 받을 수 있다.


 

위험할 땐 119 힘겨울 땐 129 일러스트

 


  긴급복지를 받으려면 소득기준과 함께 재산기준도 맞아야 한다. 금융재산은 500만원(주거지원은 700만원) 이하이고, 재산의 총액이 대도시는 1억 3,500만원, 중소도시는 8,500만원, 농어촌은 7,25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서 재산은 일반재산+금융재산+자동차의 가격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선정할 때에는 재산의 종류별로 소득인정액의 산정방식이 다르고 금융재산과 승용차는 실제보다 높게 산정된다. 특히 자동차는 차량가격만큼 매달 소득이 발생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긴급복지 대상자를 선정할 때에는 모든 종류의 재산가액을 합쳐서 계산한다. 긴급복지는 해당 가구의 소득과 재산만 본다는 점에서는 부양의무자의 부양능력까지 고려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방식과 다르다.


  지원의 종류는 생계지원, 의료지원, 주거지원, 해산비, 장제비, 동절기(10~3월) 연료비, 전기요금, 교육지원 등이 있다. 모든 지원을 다 받는 것은 아니고 해당 가구에 꼭 필요한 지원만을 받을 수 있다. 생계지원은 가구원수에 따라 추가 지원되고 일반적으로 1개월간 받을 수 있다. 의료지원은 1회 300만원 이내로 지원받을 수 있다. 주거비 지원은 가구원수가 늘어나고 대도시에 살면 더 받을 수 있고, 일반적으로 1개월간 받을 수 있다. 다른 지원도 지원기준이 정해져 있으니 필요하면 ‘복지로’에서 검색해보자. 위기상황에 처하면 절망하지 말고, 129로 전화하여 희망을 찾기 바란다.

 

이용교/ ewelfa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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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교 교수의 복지상식] 복지, 알아야 누릴 수 있다

 

이용교(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복지, 알아야 누릴 수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복지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제도이고 나와는 별로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일부 복지는 가난한 사람이나 장애인 혹은 노인에게만 적용되지만, 많은 복지는 평범한 국민도 신청하면 누릴 수 있다. 소득인정액 기준으로 노인의 약 70%는 신청하면 기초연금을 받고, 장애인이 등록하면 50가지나 넘는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국민이 시·군·구나 읍·면·동에 신청하면 받을 수 있는 복지서비스는 350가지 정도 된다. 모든 국민이 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되는 국민이 신청하면 받을 수 있는 종류가 적지 않다. 예컨대, 만 84개월 미만의 자녀를 직접 키우는 부모는 신청하면 소득과 재산수준에 상관없이 매월 10~20만원의 양육수당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정부가 시행하는 대부분의 복지서비스는 당사자나 가족이 신청할 때만 받을 수 있는 ‘신청주의’ 방식이다. 해당 되는 사람이 신청하면 받을 수 있지만, 당사자가 잘 몰라서 혹은 시기를 놓쳐서 신청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어떤 사람은 “정부가 다 알아서 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담당 공무원도 하는 일이 분담되어 있기에 350가지를 다 알 수는 없다. 공무원은 영유아보육, 노인복지, 장애인복지, 기초생활보장 등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해당 업무는 자세히 알지만 모든 복지서비스를 다 알 수는 없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복지서비스가 350가지이고, 여기에는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이 포함되지 않아서 국민이 알아야 할 복지서비스는 400가지가 넘는다. 복지를 알아야 누릴 수 있는데, 많은 국민은 복지서비스에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떤 경우에 어떻게 신청하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 노인을 포함한 많은 국민이 초·중·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이러한 복지제도가 없었거나 있어도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기에 복지에 대해 배우지 않았다.

 

  2016년 현재 4인 가족 기준으로 월 소득인정액이 219만5천원 이하인 사람은 ‘교육급여’를 신청하여 고등학교를 무상으로 다닐 수 있고, 13개 시도에서는 264만원이 넘는 가구의 고등학생도 학교장이 추천하면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대학생은 가구의 월 소득인정액이 318만원 이하이면 연간 520만원까지, 월 1,043만원 이하인 가구도 신청하면 연 67만5천원까지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생이 받을 수 있는 국가장학금을 해당 기간에 신청하지 않아서 받지 못한 사람이 수십만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이 받을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가장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리가 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에서 ‘복지로’를 검색하기 바란다. 복지로를 클릭하면 복지서비스의 종류, 주요 내용, 신청방법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어떤 복지서비스는 소득인정액에 따라 신청 자격이 주어지는데, 본인이 ‘복지로’ 모의계산에 소득과 재산의 내역을 입력하면 서비스별 지원대상이 되는지 스스로 알아볼 수 있다. 대상이 될 수 있다면, 좀더 자세한 것은 자신의 주소지인 읍·면·동 주민센터에 문의하기 바란다. 양육수당 등 일부 복지서비스는 ‘복지로’ 홈페이지에서 직접 신청할 수도 있다. ‘복지로’를 생활화하여 복지를 누리자.


이용교/ ewelfa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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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나눔'의 시작은 꾸준히 관계 맺기에서부터

 

 

- 전미선(배우)

세계적 관광지로 유명한 태국 치앙마이에 ‘비엔향’이라는 빈민가가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만 가면 아름답고 풍족해 보이지만 그것은 큰 숲에서 나무 한 그루만 본 것과 다르지 않다. 비엔향은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설조차 턱없이 부족한 원주민 빈민가다. 2012년, 그곳에 처음 갔을 때 그곳 주민들의 비참한 상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 시설은 전무했다. 주민 등록 시스템도 없어 제대로 된 정부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살고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그곳에서 만났던 천진한 아이들의 얼굴이 줄곧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결국, 또다시 갔다. 그 두 번째 방문에서 복지 시설 건립을 추진해야겠다고 결심했고, 한국에 돌아와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일일이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하고 아동 결연 참여를 독려했다. 그 결과, 이번에 마침내 그곳 지역 아동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는 영유아보육지원시설 ECCD센터가 세워지게 되었다. 공사 착수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이 고스란히 떠오르면서 얼마나 감격스럽고 뿌듯하던지.

 


지난 9월, 완공된 ECCD센터를 보기 위해 세 번째로 비엔향을 방문했다. 개발도상국 아동 후원 단체인 플랜코리아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에게 교구를 나눠주고 다양한 수업도 진행했다. 아이들과 함께 센터를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아이들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잘라주기도 했다. 세 번째 방문이어선지 다행히 아이들이 나를 낯설어 하지 않고 반겨줬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아도 눈빛을 통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사실, 하루나 이틀 일정으로 시설을 방문해 아이들을 돕는 것은 자칫 봉사자의 자기만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고등학생이었을 때, 옷을 준비해서 친구들과 고아원 시설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그곳 관계자가 “정기적으로 방문할 계획이 없다면 오히려 오지 않는 편이 낫다”라고 하셨다.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당연히 “자주 올 수 있어요!”라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결국 대입을 준비하고 대학 생활에 바쁘다 보니 그 말을 지키지 못했다. 아직도 그때 그분의 말씀이 가슴에 남아서 내 나름의 나눔 원칙이 되었다.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으니 문득 ‘행복이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과연 행복일까? 앞으로도 모든 아이들이 빈곤이나 기아의 고통 없이 해맑고 순수하게 자라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적극 동참하고 싶다. 한편에선 국내에도 어려운 아동이 많은데 굳이 해외 아동까지 도와줘야 하느냐는 시선도 있지만, 도와주는 마음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유를 막론하고 나눔이란 내 삶과 동행하는 것, 나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또다시 비엔향을 방문할 것이다. 그때는 초등학생이 되는 아들도 데리고 함께 갈 것이다. 나눔이나 봉사는 전혀 특별하지 않은 것이다. 아니, 특별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마치 별일 없이 지나가는 일상의 한 부분처럼 지친 옆 사람의 손을 이끌어 함께 하는 것. 그렇게 자연스러운 나눔이길 희망한다. 내 아들도 ‘아무렇지 않게’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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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걸로, 남들과 함께 하는 것

 

 

류승수(배우)

 

나는 공부에도 운동에도 취미가 없었다. 그 흔한 기술 하나 없었다. 성적은 맨 꼴찌부터 세어야 이름 찾기 쉬울 정도였다. 대신 친구들 사이에서 항상 오락부장을 도맡았다. 어느 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하면 행복한 일이 뭘까 고민하다가 내린 답이 ‘연기’였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이름 세 글자를 알리는 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매니저 일을 하고, 학원에서 연기를 가르치면서도 ‘배우’의 꿈을 포기하진 않았다.


몇 년 전, 신인 연기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달아 일어났다. 다들 불면증이나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다. 어쩌면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과 지리멸렬한 현실과의 괴리를 견디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런 힘든 시절을 거쳤기에 공감이 되면서 참 마음이 아팠다. 그 당시에 신인 연기자들을 몇 명 만나봤는데, 다들 배우의 길을 걷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였다. 옆에서 누구 하나 따뜻하게 조언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가르치는 일에는 좀 자신 있기도 했다.

 

처음엔 조그만 학원을 빌려 9명 정도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시작했는데, 2년째 하다 보니 규모가 100여 명으로 커졌다. 2014년 1월부터 매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레디액션’이라는 이름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강생들 대부분은 대학생이지만 걔 중에는 고등학생과 중년들도 더러 있다. 공통점이라면 모두 연기자를 꿈꾼다는 것이다. ‘레디액션’은 연기를 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만 하면 이들의 이야기를 못 들으니까 1시간은 내가 말하고 1시간은 질문을 받는다. 매년 ‘레디액션’ 수강생들의 기수가 생긴다. 작년에 강의를 들었던 1기 친구들이 올해 강의 진행을 도와주는 식이다. 물론, 강의만 듣는다고 실력이 늘진 않는다. 사실, 실력을 키워주려면 일주일에 몇 번 만나서 트레이닝을 해야 하는데 그건 내가 해줄 수가 없다. 중요한 건 배우들의 생각이 바뀌는 거다. 생각이 바뀌면 그때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많은 신인 연기자들이 ‘유명인들과 인맥을 쌓으면 혹시나 출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유혹에 빠진다. 하지만 그들 옆에서 맴돌기만 하면 결국 주변인이 될 수밖에 없다. 그게 배우로서 성공의 발판이 된다는 건 큰 착각이다.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먼저 인정받아야 한다. 가까운 사람한테 인정받기가 정말 어려운 것이다. 감독보다는 우선 가족,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점차 대상을 넓히면서 기회를 얻어가는 게 배우의 순리다.

 

당장 성공하려고 하면 ‘배우’는 무척이나 우울한 직업이다. 간혹 신인 연기자들이 하루아침에 벼락 스타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배우를 벤치마킹을 한다면 지금 당장 로또를 사는 게 훨씬 나을 거다. 앞만 보면서 걷는 게 배우로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강의를 하면서 나 스스로도 초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그리고 내가 단 한 명이라도, 정말 힘든 친구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한다.

 

앞으로도 ‘레디액션’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강의가 다 같이 무언가를 나눌 수 있는 재능 기부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 나 하나에서 그치지 않고 많은 배우들이 참여하면 더욱 좋겠다. 훗날 내가 강의를 할 수 없게 된다고 해도 다른 배우들이 함께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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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음악, 나눔의 도구가 되다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리스트)

 

 

어린 시절, 미국 워싱턴 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랐는데, 마음 편히 음악을 배울 수 있을 만큼 넉넉한 환경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 어머니를 입양한, 미국인인 조부모께서 클래식을 듣고 배우고 사랑할 수 있도록 헌신해주셨다. 클래식 애호가였던 할아버지 덕에 일찌감치 수많은 클래식 LP를 접하면서 음악에 눈을 떴다. 비올라를 시작한 뒤, 당시 80세의 할머니는 10년 동안 매주 5시간씩 오가야 하는 거리를 직접 운전해서 나를 데리고 다니셨다. 내 인생에서 그분들을 만난 것보다 더한 행운이 있을까.내가 가진 재능은 조부모님을 비롯한 여러 사람의 사랑과 도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는 내가 받은 사랑만큼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국내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걸 보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고민 끝에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자고 결심했다. 물론 음악이 아이들이 겪는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줄 수는 없다. 다만 나 스스로가 음악을 통해 받은 위로를 함께 나눠주고 싶었을 뿐이다.

 

외모도, 성격도, 가정환경도 모두 다른 24명의 아이들이 오케스트라를 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나는 2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그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오케스트라 지휘를 했다.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 다큐멘터리 <안녕?! 오케스트라>이다. 2013년, 극장에서도 개봉했는데, 그 후에도 안산시의 도움을 받아 ‘꿈의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1년에 한 번, 12월에 정기 연주회를 한다. 간혹 학교 공부 때문에 그만둔 친구들이 있어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용재 쌤!”이라며 달려와 인사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얼마나 예쁘고 반가운지 모른다.


내가 연주하는 비올라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닮았다. 그중에서도 아이를 어르고 달래는 어머니의 목소리랄까. 음악을 통해 어머니가 주는 것과 같은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그렇게 매일을 조금씩 더 행복한 기분으로 살다 보면 결국엔 인생도 즐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

 

리처드용재오닐이 학생들에게 비올라를 가르치고 있는 모습

 

나눔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 일상 속에서 쉽게 도 실천할 수 있는 걸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 경우, 마라톤이 취미라 1m 달릴 때마다 얼마의 돈이 기부되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생활을 통해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찾아보면 의외로 많다.

 

최근, MBC와 옥스팜(Oxfam)이 함께 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케냐에 다녀왔다. 케냐는 전 국민 95%가 절대 빈곤에 놓인 아픔의 땅이다. 왜 이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 더 일찍 알지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더 적극적으로 봉사 활동에 임해야겠다는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당분간은 케냐를 돕기 위한 모금 활동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용재’라는 내 이름은 줄리아드 음대 시절 만난 한국인 강효 예술 감독으로부터 선물받은 것이다. ‘용기 있고 재능 있는 사람’이라는 말에서 각각의 앞 글자를 따왔다. 이름이 뜻하는 모습 그대로 살고 싶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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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행운’의 네잎 클로버보다 ‘행복’의 세잎 클로버를 고를래요.

 

 

임형주(팝페라 테너)

 

데뷔 초, 첫 앨범의 계약금을 기부했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그때 당시에는 내 뜻이라기보다 부모님의 뜻이 컸다. 아마도 신인인 나의 이미지 메이킹을 고려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2005년 대한적십자사 창립 100주년에 최연소 홍보대사가 되면서 고아원, 양로원 봉사를 시작했는데, 그때서야 비로소 기부에 대한 나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니 ‘봉사’, ‘기부’ 라는 단어들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계급을 나누는 듯한 느낌도 들고 다소 일방적인 느낌이 들어서다. 대신 ‘나눔’이란 단어를 선호한다. 내가 어떤 사람들을 위해 물질이나 재능을 전하면, 나 또한 그들로부터 위안과 기쁨을 얻는다. 양로원에 가면, 나는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지만 또 그분들을 통해 미디어나 책에서 얻지 못하는 생생한 현대사를 듣는다.

 

기부 관련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다 보니, 내가 속한 재단으로 찾아와 다짜고짜 기부금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정중히 거절한다. 호구 조사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부할 곳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내 철칙이기 때문이다. 나는 1년 동안 기부할 곳을 미리 다 정해놓는다. 그리고 내 기부금이 어떤 재단, 어느 시설로 가는지 직접 방문해서 제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돈을 절대 부치지 않는다. 그것이 상처받지 않고 오래 나눌 수 있는 나만의 기부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나는 강연 제의를 받을 때가 있는데, 대학생들에게 강연할 때마다 사회가 정한 잣대로 본인의 성공을 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 세상에 60억 인구가 있다면 60억 개의 성공의 정의가 필요하다. 세상이 만든 구태의연한 성공에 끼워 맞추려 하지 말고 각자 잘하는 것, 그걸 찾아서 잘 개발해 즐기는 삶이라면 그거야말로 성공적인 삶이 아닐까.

 

내 경우, 세계적인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나면 물론 기쁘다. 하지만 그 흥분은 길어야 사흘도 가지 않는다. 어떻게 생각하면 무대는 결과에 불과하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연습 시간, 회의 시간, 많은 사람들과의 미팅 등등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나눔 역시 같다. ‘얼마를 기부하고 무엇을 설립했다’라는 결과보다는 나눔을 행하는 그 순간, 그 과정을 즐겨야 한다. 나눔이 인생이고, 인생이 바로 나눔이다. 한 줌의 행운을 찾기 위해 일상의 행복을 짓밟는 우를 범하지 말자고 늘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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