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저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떠나실래요?

 

 

         

 정미선(SBS 아나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2003년에 처음 방송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0년 넘게 방송중인 SBS의 장수 프로그램이다. 장애와 희귀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아와 가난 때문에 아이의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가정을 선정, 그들에게 필요한 전문가 그룹을 연계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준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수술만 하면 나을 수 있는데 수술비가 없어서 고통을 참아내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내가 그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기부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희귀병 환우들을 위해 공익 광고 출연료를 기부하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초가 되면 기부를 위해 1,000만원을 따로 떼어놓고 있다. ‘견물생심’이라고 눈앞에 돈이 있는데 욕심이 생기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잠깐 나를 거쳐가는 돈이라고 생각하니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게다가 공익 광고 출연료를 기부하는 SBS 아나운서 팀의 문화도 내 기부 결심에 큰 역할을 했다.

 

 

예전에 월드비전을 통해 콩고 아동에게 500만원을 지원한 적이 있다. 콩고에서 500만원은 정말 큰 돈이었다. 단체에서 그 돈으로 아이에게 책과 책걸상을 사주고 나머지 돈으로 땅을 사줬다고 한다. 나중에 아이가 그 땅에서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과 편지를 보내왔다. 200에이커를 샀다고 했는데, 계산해보니 200평이 넘었다. 어떻게 보면 작은 돈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그때 절실히 깨달았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거꾸로 많이 받기도 한다. 사실, 기부를 하면서 좋은 상도 많이 받았고 다양한 매체와 인터뷰도 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가 느끼는 뿌듯한 감정이다. 마치 누군가가 나에게 잘 했다고 등을 토닥여주는 듯한 기분이랄까. 홍보대사를 그만두게 되면 지금처럼 큰 금액은 못하겠지만 그렇더라도 기부는 계속하고 싶다.

 

그동안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귀난치아동 후원 파트에 꾸준히 기부를 해왔는데, 작년부터는 새로운 곳에 기부를 시작했다. 작년 어느 날, 회사 앞 조그만 광장에서 팸플릿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 팸플릿에는 ‘승가원’이라는 장애 아동 시설이 낙후돼서 건물을 새로 지으려고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새 건물을 짓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작년엔 승가원에 기부를 했다. 올해는 소방관들께 장갑을 지원해 드리는 쪽으로 기부를 할 예정이다.

 

설령 사람들이 내 이름까진 모른다 하더라도 얼굴 보면 알 수 있는 친근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내 멘트 하나가 작은 반향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부족하지만 조금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 작은 힘이라도 보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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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자 2016.03.27 0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선한 마음이 느껴지는군요 매일 행복하세요

[칼럼] 당신의 ‘마음 프로필’을 알고 싶습니다.

 

 

 

이동우(개그맨, 연극배우)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면 항상 노란 옷을 입고 있어서 ‘노란 할머니’라고 불리는 할머니가 계신다. 평생 생선 팔아 모은 돈을 장학 재단에 기부하신 걸로 유명하다. 노란 할머니가 그 일로 전화 인터뷰를 하셨는데, “왜 기부를 하게 되셨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할머니의 대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주고 돌아서면 좋잖아”라고.

 


그때 이후로 ‘나눔이란, 주고 돌아서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돌아선다’는 것이다. 나 역시 사람인지라 베풀고 나면 나도 모르게 무언가를 기대하게 된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이만큼 줬으니 이만큼 돌아오겠지’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노란 할머니가 했던 말을 생각한다. 줬으면 그걸로 된 거지, 그 자리에서 미적거리며 감사 인사 받기를 은근히 바라지 말고 그저 쿨하게 돌아서자고.

 

노란 할머니는 평생 모은 돈을 기부하셨지만, 그런 식의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다. 이를테면,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열린 마음, 위로가 되는 따뜻한 한마디…. 이런 것들도 나눔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같은 병을 가진 환자들이 모여 있는 병동에 가면 그렇게 화목할 수가 없다. 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아픔을 정확하게 보고 도우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회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나 아픔을 드러내면 상대방한테 업신여김을 당할 거라 여기는 듯하다. 그래서 너도 나도 자신의 화려한 스펙만 자랑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자기 마음 깊은 곳의 상처는 점점 곪아들게 된다.

 

내가 시력을 잃고 나서 확실히 깨달은 것이 있다. 내가 나의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가갈 때, 상대방 역시 내게 마음을 열고 내 아픔에 공감해 준다는 것이다. 내가 깨달은 이 평범한 진리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마음 프로필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 이 캠페인의 핵심은 자신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임을 정확하게 인정하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상대에게 고백하는 것이다.

 

물론,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약한 부분을 드러내는 것이 처음엔 어렵고 어색할 수 있다. 그럴수록 ‘저는 이렇게 아파요, 굉장히 모자란 사람이죠, 어떤 날은 제 자신이 싫을 정도로 아주 실망스러워요’ 라고 말해보라. 그럼 기적처럼 내 앞에 있는 사람도 자신의 속마음을 꺼내놓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세상도 더 따뜻해질 거라 믿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잠들기 전, 습관처럼 가슴에 손을 얹고 심장이 뛰는 걸 느낀다. 그럴 때마다 ‘어쩌면 이렇게 온전히 나를 위해 쉬지 않고 뛸 수 있을까’ 싶어 마음이 짠해진다. 그 고마운 마음은, 나 역시 누군가에게 이런 심장 같은 존재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어쩌면 그게 하루도 쉬지 않고 나를 위해 움직여주는 심장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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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삭막한 도시에 색을 입히는 봉사

 

 

김태우(가수/음악 프로듀서)

현역 시절에 뛰어난 선수였다고 해서 반드시 뛰어난 감독이나 코치가 되라는 법은 없다. 나는 국민그룹 GOD의 리드보컬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프로듀서로 전업할 때는 꽤 많은 진통을 겪었다. 그럼에도 이 일을 택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무엇보다도 남의 허락을 구하거나 남의 눈치 볼 필요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더구나 내 꿈만 아닌 다른 누군가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일이라는 점에서, 나부터가 책임감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봉사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돈과 시간을 나누는 것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지만, 그 일이 의미를 넘어 즐거움이 된다면 어떨까. 봉사 활동을 하는 동안 즐겁고 행복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행복한 해피 컬러 힐링 도시 만들기’다.

 

음식 문화 특화 거리에 페인트 작업을 하고 있는 김태우


많은 이들의 손이 닿았던 곳, 아직은 손이 닿지 않은 곳이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모든 곳을 찾아 페인트칠로 외관과 실내공간의 색깔을 바꾸어 행복한 보금자리로 변화시켜 주자는 취지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색채 전문가, 화가,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작가, 모델, 영화감독 등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내 뜻에 공감하고 동참해 주었다.

 

첫 번째 작업은 작년 11월, 서울시 은평구의 모 초등학교였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하교 후에도 여러 군데 학원들을 전전하느라 친구들과 제대로 놀 시간도 없다는데, 그 아이들이 매일 지나다니는 길이라도 삭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장소로 학교를 택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습득하는 것도 좋은 교육이라 생각해서 소율이, 지율이도 데려갔다. 친환경 페인트라서 아이들도 함께 칠할 수 있고, 실제로도 가족 단위로 참가하신 분들이 많았다.

 

첫 번째 작업이었던 만큼 유독 기억에 남는다. 삭막했던 학교 외벽이 점점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감으로 물드는 것을 보니 나까지 덩달아 행복해지는 느낌이었다. 학생들 학업에 방해가 될까 봐 일요일에 작업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교장 선생님이 학교 분위기가 밝아진 것 같다고 매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뿌듯하던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지난 11월 1일에는 강남구 삼성1동 '음식 문화 특화 거리'에 페인트 작업을 했다. 새로운 문화 거리를 조성하여 활성화 되지 않은 거리를 살리고 복원하여 교통사고 예방 및 안전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목적에서 진행한 것이었다.

 

앞으로 공공기관, 학교, 유치원 등 안전과 환경을 최우선 하는 곳을 위주로 활동해 나가려 한다. 레드:사랑(Love), 그린:건강(Health), 화이트:꿈(Dream), 옐로:행복(Happiness), 블루:희망(Hope) 이라는 컬러 슬로건을 가지고 많은 시민들, 더 나아가 온 국민들에게 컬러의 새로운 문화를 알리고 싶다.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셔서 프로젝트가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레드:사랑(Love), 그린:건강(Health), 화이트:꿈(Dream), 옐로:행복(Happiness), 블루:희망(Hope) 이라는

컬러 슬로건으로 문화거리를 만들고 있는 시민들 문화거리를 만들고 다 같이 웃으며 찍은 시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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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멘토리 야구단- 미래에 희망을 던져라! (2편)

 

 

 

양준혁(스포츠해설가, 전 야구선수)

멘토리 야구단은 처음에 유소년 야구단으로 출발했다. 원칙적으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야구단에서 내보내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졸업했다고 해서 도저히 그냥 내보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청소년 야구팀을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돌봐주고 있다.


어느 날인가는 아이들 중 한 명이 갑자기 수학을 배우고 싶다는 거다. 우리 자원봉사 학생 중에 수학 전공 학생이 있어서 자기가 가르쳐 주겠다고 나섰다. 그래서 부랴부랴 재단 사무실 한 곳에 공부방을 만들어줬더니 이제는 야구 끝나고 거기 모여서 공부도 한다. 덕분에 좁은 사무실이 더 좁아졌지만 야구하고 놀 줄만 알았던 아이들이 어느덧 커서 스스로 공부하겠다고 하는 걸 보니 기특했다.

 

만약 아이들 중 정말 야구선수가 되어도 괜찮을 정도로 재능과 근성이 있는 아이가 있다면 야구선수가 될 때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싶다. 실제로, ‘멘토리’ 아이들 중 한 아이는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로 진학해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난 이 아이들이 야구선수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회의 귀감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훌륭한 야구선수는 그 범주에 속하는 것뿐이다.

 

멘토리 야구단은 서울을 시작으로 성남, 양주, 시흥, 대구까지 총 5개 팀, 새로 창단한 청소년 팀까지 합하면 총 6개 팀이다. 사실, 운영하는 인력은 제한되어 있는데 팀이 계속 늘어나면서 운영이 쉽지가 않다. 하지만 재단 직원과 자원 봉사해 주시는 분들의 헌신으로 잘 운영되고 있지만 금전적인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 한창 클 나이의 아이들이라 유니폼과 글러브, 스파이크가 금방 작아지고 낡아 버린다. 그리고 한국에는 워낙 야구할 공간이 없는데 멘토리 야구단도 마찬가지다.

 

 

 

내가 ‘양준혁 청소년 야구 드림 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하게 된 것도 청소년 야구 동아리 아이들이 하루라도 마음 편히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한 것이다. 또한 2013년 1월에 열렸던 ‘대학 동아리 야구 페스티벌’ 역시 마찬가지다. 흙먼지 날리는 대학 운동장이 아니라 잔디가 깔려있는 정식 야구장에서 야구할 기회를 주고 싶었는데, 당시에 수원시의 협조 덕분에 수원야구장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할 수 있었다.

 

현재 재단 운영에 필요한 대부분의 돈은 내가 개인적으로 출자하는 것이다. 물론,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아직 후원을 통한 운영 체계가 만들어질 정도로 큰 금액은 아니다. 그리고 멘토리 야구단은 각 팀마다 스폰서를 하는 기관이나 기업이 있고 다른 큰 행사들은 발품을 팔아서 스폰서를 모집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지갑을 열어 물건을 파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저 좋은 일이라는 명분으로 큰 금액을 후원받기가 쉽지는 않다.

 

요즘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가 많이 활성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그 관심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조금 나눠줬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일컬어 ‘미래의 희망’이라고 하지 않나.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 바로 우리의 미래에 투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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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멘토리 야구단- 미래에 희망을 던져라! (1편)

 

 

양준혁(스포츠해설가, 전 야구선수)
2010년 9월 19일. 18년의 야구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아마 국내 스포츠 선수 사상 가장 화려한 은퇴식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은퇴한 뒤,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야구를 통해 그동안 내가 받은 사랑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은퇴 경기 입장 수익 전액으로 ‘청소년 야구 드림 페스티벌’을 열었다. 생각 이상으로 많은 팀과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60개 팀, 1,000여 명의 학생들이 대전 야구장에 모였다. 아이들은 마음껏 야구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신나 하던지.

 

그날의 대회가 내 인생을 바꿨다. 아이들이 야구를 하며 순수하게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마음 한 켠이 뜨거워졌다. 야구가 내 인생을 바꿨듯, 어쩌면 이 아이들의 인생도 바꿀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와서 편하게 지도자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그 길을 포기하고, 대신 국내에서 야구재단을 설립하고, 뒤이어 ‘양준혁 멘토리 야구단’을 창단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야구 선수는 아니지만, 어린이 야구단 구단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살게 된 셈이다.

 

멘토리 야구단은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가정, 탈북민 가정 등 소외받기 쉬운 가정의 자녀들로 구성된 야구단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이나 학교에서의 왕따 문제 때문에 고민하던 아이들이 일단 운동장에 와서 함께 뛰고 연습하다 보면 잔뜩 찌푸렸던 얼굴이 언제 그랬냐 싶게 활짝 펴진다.

 

몇 년 전, 케냐의 빈민가 아이들로 구성된 ‘지라니 합창단’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잠깐 본 적이 있다. 그 아이들 대부분이 당장 먹을 것이 없어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 하고, 공부를 하고 싶지만 학교 문턱에도 갈 수 없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밤이 되면 암흑 속에서 지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의 부르는 흥겨운 노래를 들으면,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소리 같았다. 우리 야구단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지라니 합창단의 아이들이 노래를 하며 희망을 키우듯이, 멘토리 야구단 아이들은 야구를 하며 희망을 키운다.

 

 

내 친구 중에 미국에 사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아들이 전국 상위 5% 안에 들 정도의 수재였다. 자신만만하게 미국 최고 대학에 지원했는데, 입학 허가가 안 났다고 한다. 결과를 납득할 수가 없어서 대학 총장에게 메일을 보내 이유가 뭐냐고 따졌더니 이렇게 답변이 왔더란다. 친구의 아들은 고등학교 재학 중에 스포츠를 한 기록도 없고, 봉사활동을 한 기록도 없었다고. 자기네 대학은 그렇게 학업에만 매진하는 사람은 원하지 않는다고.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공부만 강요한다. 하지만 책상 앞에 앉아 공부만 해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야구나 농구, 축구 같은 단체 운동을 통해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여러 가지 덕목들을 배울 수가 있다. 몸으로 그것들을 익히는 것은 글과 말로 수백 번 강조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특히, 야구는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는 공식적으로 쓰지 않는 ‘희생’이란 단어를 쓰는 유일한 스포츠다. ‘희생번트’와 ‘희생 플라이’가 바로 그것이다. 희생정신뿐만 아니다. 야구는 단결력, 준법정신, 리더십 등 아이들이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이 내재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일종의 전인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멘토리 야구단 아이들 중에 성근(가명)이라는 아이가 있다. 처음에는 코치 말도 잘 안듣고, 훈련 시간에 뛰라고 하면 느릿느릿 걷고, 뭐라고 하면 다른 데 쳐다보면서 딴청만 부리는 반항기 다분한 아이였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나니 성근이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잘 한다’는 칭찬을 듣고 경기 때마다 같이 뛰는 친구들과 ‘파이팅’을 외치다보니 눈에 띄게 자신감이 생겼고, 지금은 팀에서 없어서 안 될 주축 선수가 되었다. 그뿐이 아니다. 분노조절장애를 앓던 진산(가명)이라는 아이도 야구를 하면서 굉장히 밝아졌고 분노조절장애가 거의 치유되었다. 이렇게 야구를 통해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희망을 지켜줘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미래에 희망을 던져라! 2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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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잘 사는 것과 잘 죽는 것

 

필자의 가까운 가족들 중에는 암 진단을 받고 그 힘들다는 항암치료를 겪은 분들이 몇 분 계신다. 다행히 어렵고 힘든 시간들을 잘 이겨내고, 지금은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삶을 활기차게 영위하고 있다.


그 분들이 하나 같이 고백하는 말이 있다. 아프기 전과 후에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천년만년 살 것 같은 때엔 돈, 명예, 권력, 학벌, 지위 등을 중요시하며 살았지만, 극한 상황에 놓여보니 그런 것들은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좀 더 베풀고 살 걸’, ‘사는 동안 좀 더 누리고 살 걸’, ‘좀 더 사랑하고 살 걸’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잘 사는 것’의 기준이 180도 바뀐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암 진단을 받고 힘들어하는 분들을 의외로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분들은 항암 치료 과정에서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본인이야 말할 것도 없고 돌보는 가족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병으로 고통 받고 힘들어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과연, 어떻게 해야 다가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의연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인가. 임종이 임박한 환자들이 편안하고도 인간답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위안과 안락을 베푸는 봉사 활동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 호스피스라고 한다.

 
최근, 정부는 말기 암 환우의 호스피스 완화 의료에 대해 건강 보험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말기 암 환우 대부분이 밀접한 간병이 필수인 점을 감안하여,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 요양보호사를 통해 제공되는 간병 활동도 건강 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암 환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많이 덜고, 환우 본인 입장에서는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임종이 임박했을 때 임종 관리까지 받을 수 있어, 암 환우는 존엄한 죽음을 준비할 수 있고, 환우 가족은 환우 임종을 차분히 준비할 수도 있게 되었다.

 

아무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면, 본인은 물론 남은 가족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호스피스를 통해 육체적, 사회적, 정서적 돌봄을 받으면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며 죽음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말기 암 환우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국내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은 7월 현재 총 60개 기관이며, 병상 수는 1,009개 정도이다. 서울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은 고려대 구로 병원(13병상)과 서울 성모 병원(23병상), 인천·경기지역 상급종합병원은 카톨릭대 인천성모 병원(21병상), 아주대병원(11병상), 인천 지역 암센터·가천대 길병원(16병상)등이다.

 

오랫동안 이런 제도를 기다려 왔는데 이번 발표를 보면서 참 반가웠다. 그러나 환우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병상 수가 아직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환우 가족들이 보다 쉽게 병원을 출입할 수 있도록 가까이에 호스피스 병원이 더 늘어야 한다고 본다.

 

어쨌거나 우리나라도 이제 명실상부한 복지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하다. 호스피스 완화 의료 제도가 더욱 발전해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이 제도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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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의학박사 홍혜걸의 건강 지키미 1편!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의학 관련 내용이 나오면 아무래도 더 유심히 보는 편이다.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유독 자주 사용되는 몇 가지 고정관념들이 있는데, 이를테면, 임신부가 항상 입덧을 하는 것이라든지 화가 난 사람이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것 등이다. 사실, 입덧을 하는 임신부는 셋 중 하나 정도지만, 우리나라 드라마만 보면 모든 임신부는 다 입덧을 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드라마에서 화가 난 아버지나 회장님들은 꼭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혈압이 올라 기절하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속설 중 하나다. 물론,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을 움직이면 혈압이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뒷목에 통증이 오는 증상 같은 것은 거의 없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이 상당기간 동안 혈압이 높은 상태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 부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 100명 중 33명은 본인에게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30-40대에서는 고혈압 환자 3명 중 2명이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고혈압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고혈압이란, 말 그대로 혈압(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이 높은 것을 말한다. 고혈압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높은 혈압으로 인해 혈관이 잘 터지고 잘 막히기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높은 혈압으로 상처가 누적되면 혈전이란 혈관 부스러기가 목이나 팔, 다리 동맥에서 떨어져 나와 돌아다니다가 뇌혈관 등 주요 혈관을 틀어막게 된다. 게다가 혈압이 높으면 같은 양의 혈액을 보내기 위해 더욱 세게 펌프질을 해야 하므로 심장에도 큰 부담을 준다.

 

결론적으로 혈압은 과다출혈로 혈압이 떨어지는 비정상인 경우가 아니라면 낮을수록 좋다. 예컨대 A의 혈압이 130이고 B의 혈압이 129라면 둘다 정상이고 단 1의 차이라 하더라도 B가 A보다 좋다고 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해롭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상식이다. 의학교과서에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는 있어도 저혈압이란 병명은 없다. 많은 경우 저혈압을 지닌 사람들은 의기소침하다. 그러나 그들은 부모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 저혈압은 축복이기 때문이다. 실제 저혈압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명이 평균 5년이나 길다는 보고도 있다.

고혈압은 오직 혈압계로만 진단이 가능하다. 절대 증상으로 진단을 내리지 않는다.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 mmHg 미만, 동시에 이완기 혈압 90 mmHg 미만이다. 어느 한쪽이라도 이보다 높으면 고혈압 환자다. 고혈압을 의미하는 고유의 증세는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뒷목이 뻣뻣하고 어지러운 것은 모두 고혈압과 관련이 없다.

 

그렇다면 고혈압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정답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들이다.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며, 운동으로 뱃살을 빼고, 싱겁게 먹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5가지다. 가장 쉽지만 동시에 가장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다. 나이 들어 뇌졸중과 심장병으로 고통받지 않으려면 혈압을 떨어뜨리기 위해 이들 5가지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해야한다. 그래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약물을 복용해야한다. 대개 한평생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혈압 환자 중에는 이를 억울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선 약을 먹는 것에 대해 정서적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약은 남용과 오용이 문제일 뿐 의사의 처방을 거쳐 복용하는 약은 절대 꺼릴 이유가 없다. 이미 선진국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고혈압 약물치료가 사망률을 낮추는 등 실보다 득이 훨씬 크다는 것은 수억 여 명의 환자들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수십 년 복용을 해도 대부분 부작용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왕 고혈압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한다면 몸에 좋은 비타민제를 먹는다는 긍정적 태도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월든>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사상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몸이라는 신전을 짓는 건축가이다'라고 했다. 평소 자신의 몸을 신전으로 여기고 꾸준히 관리해 준다면, '침묵의 살인자'가 감히 얼씬도 못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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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워킹맘을 위한 맞춤형 보육지원서비스 확대

 

 

성문주(남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결혼 후 ‘맞벌이’를 하는 것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요건이 되고 있는 듯하다. 맞벌이를 택하는 부부 중 상당수가 ‘내 아이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맞벌이를 하게 되면 아이의 양육을 온전히 챙기기 힘든 딜레마를 안게 된다.

게다가 여성의 취업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동 양육을 가정 내 여성의 돌봄에만 의존하는 현실에서 워킹맘들이 직장과 가정 양쪽에서 모두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아이가 아플 때 워킹맘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아픈 아이를 달래 어린이집에 보내고 직장에 가야 할 때, ‘정말 이렇게까지 하면서 일을 계속해야 할까’ 하는 회의에 빠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워킹맘들이 일을 그만두고 아이 돌봄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여성들을 우리는 ‘경력단절여성’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육아와 돌봄 등으로 직장을 그만 둔 여성들이 5년, 10년 후 노동시장으로 되돌아갈 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경력단절 이전보다 현저히 감소된 급여와 불안정한 시간제 일자리이다.

 

따라서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지위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일하고 싶어 하고, 때로는 일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워킹맘들을 위해서는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임을 알 수 있다.


워킹맘과 아기워킹맘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맞춤형 보육서비스가 중요하다. 직장을 계속 다니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회의를 느끼는 워킹맘 대부분이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어린 아이를 양육하는 여성들이라고 한다. 이런 수요에 부응하여 가정 내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돌봄지원사업은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며 짧은 시간에 인기 보육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아이돌봄지원법에 의해 2012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아이돌봄지원사업’은 아이 돌보미가 만 12세 이하 아동을 둔 맞벌이 가정을 방문하여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내기보다 가정에서 양육하기를 희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고, 방과 후 양육 공백을 채워줄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그리고 아이돌봄 서비스는 부모 입장에서는 보육시간을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어 출퇴근과 등하원 시간에 쫓기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용하다. 또한 이 서비스는 경력단절 중장년 여성을 육아 전담 일자리와 연결시키는 고용의 창출로 이어진다. 즉 양질의 보육제공, 워킹맘의 일과 가정 병행 지원, 경력단절 여성에게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아동, 여성, 노동의 세 측면을 모두 충족시키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아동양육 등 보육과 가족 서비스 영역 등에 대한 사회투자(Social Investment)가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는 시점에서 국공립 보육시설의 확충과 함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개별 가정 맞춤형 보육 서비스가 보다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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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연예인 변정수의 아름다운 나눔 이야기

 

 

변정수(탤런트, 영화배우) “SOS를 외치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되어 주세요.”
베이비박스? 처음 그 단어를 들었을 때는 무엇을 뜻하는 건지 감이 오지 않았다. 아이가 담겨 있는 박스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아기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담겨 있는 박스인가보다’ 넘겨짚었다. 실제로 스웨덴, 핀란드 등의 국가에서는 속옷, 젖병, 기저귀, 담요 등 신생아에게 필요한 유아용품을 담아 임산부에게 선물하며 이를 ‘베이비박스’라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축복받은 베이비박스가 있는가 하면, 다른 의미의 베이비박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난곡동 소재의 한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베이비박스인데,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가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상자가 바로 그것이다. 갓 태어난 아이를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리거나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끔찍한 일이 발생하는 상황을 막고자 아이를 두고 갈 수 있게 만든 것이란다. 하지만, 베이비박스가 운영된 이후 끔찍한 일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은 없다.

 

베이비박스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독일, 일본 등 20여개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나라마다 찬반 논란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찬반 입장 다 나름의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맑은 눈망울의 아이들을 볼 때마다 그러한 찬반 논란 자체가 무의미해짐을 느낀다.

 

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은 그 후에 어디서 어떻게 자라나게 되는 걸까. 베이비박스가 존재하거나 말거나와 상관없이 계속 버려지는 아이들이 있다면 어쩔 것인가.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베이비박스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아니라 '버려지는 아이들을 어떻게 돌볼 것인지'가 아닐까? 전 세계 134개국에서 활동하는 ‘SOS어린이마을’은 UN경제사회이사회(ECOSOC)로부터 특정분야협의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를 획득한 INGO단체이다. SOS어린이마을의 4가지 운영원리(형제자매, 어머니, 가정, 마을)는 UN이 인정한 대표적인 대안양육이다. 친부모님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SOS가정에서 보호하며, 가정해체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

 

나는 2003년부터 SOS어린이마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SOS어린이마을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분유를 먹이고 목욕을 시켜주는 등 일상 속에서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SOS어린이마을에는 신생아들부터 고등학교 3학년 아이들까지 1백여 명의 아이들이 SOS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올해에는 베이비박스를 통해 버려진 10명의 신생아들이 신청을 통해 새로운 가족으로 들어왔다. 앞으로도 30명의 아이들이 더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법으로는 그렇지 않지만 사실상 2명의 양육자 선생님이 10명의 아이를 돌보는 상황이다. 애착이 형성되고 안정을 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도움의 손길이 정말 간절하다.

그래서 한 아이에게 10명의 엄마를 만들어 주자는 취지로 ‘레츠 비 어 마미(Let’s be a Mommy!)’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 아이에게 여러 명의 엄마가 생기면 그 엄마들이 시간 날 때마다 방문해도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엄마들은 한 달에 2만원씩 후원금을 내는데, 한 아이에게 10명의 엄마가 생기면 20만원이라는 큰돈이 생긴다. 이 돈은 아이에게 꼭 필요한 기저귀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된다. 출생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보니 아파서 병원에 한 번 가려면 정말 큰돈이 드는데 그럴 때도 정말 유용하다. 게다가 실제로 후원자분들 중 엄마들이 많다 보니 내 아이라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현실적인 도움이나 힘이되는 아이디어들도 많이 주신다.

 

나는 이곳에서 상현이, 현우라는 두 아들을 얻었다. 지난 11월, 여기서 상현이와 현우의 백일잔치를 열었다. 건강하게 커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모든 것을 준비했다.

 

SOS어린이마을의 ‘레츠 비 어 마미(Let’s be a Mommy!)’ 캠페인에 함께하는 엄마들도 초대해서 함께 축하하고 식사도 했다. 정말 즐거웠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결혼 전에는 아이들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일을 통해 얻는 행복이 더 컸다. 그러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채원이가 태어났는데, 왜 옛날 어른들이 ‘여자들은 엄마가 되어봐야 진짜 어른이 된다’고 하셨는지 알 것 같았다. 아이들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10년 터울로 둘째 정원이가 태어난 뒤에는 그런 생각이 더 커지면서 내가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굿네이버스도, SOS어린이마을도 그때부터 시작하게 된 거다.

 

주말에는 남편, 두 딸 채원이, 정원이도 함께 서울 SOS어린이마을을 찾는다. 내가 애들을 씻기고 청소하는 걸 보면서 처음에는 멀뚱멀뚱 하던 아이들이 “난 이불을 갤게”, “우유를 먹일게” 하면서 자기가 할 일을 찾아서 했다. 이곳에서는 연말마다 행사가 열리는데, 몇 번 무대를 구경하다가 어느 해부터인가는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됐다. 큰애는 기타를 치고, 둘째는 친구들을 데려와서 노래를 부르고, 나중엔 아이들의 친구들까지 모이면서 더 큰 무대가 되었다.

 

예전에는 밤에 애들 재울 때 구구단을 외워줬다. 그게 기억에 남았는지 나중에 아이들이 쉽게 구구단을 외웠다. 어쩌면 ‘봉사’도 마찬가지 아닐까. 콩을 반으로 나눠 먹는 것이 봉사야, 라고 백 번 말하는 것보다 함께 다니면서 보여주는 것이, 느끼게 하는 것이 진짜 좋은 교육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는 봉사 활동을 하더라도 누가 알까 쉬쉬하며 조용하게 했다. 누가 알아주길 바라다 보면 본질을 벗어나게 되고, 눈빛이 달라지고 온전한 마음을 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요즘엔 마음이 좀 바뀌었다. 좋은 일일수록 더 널리 알려야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요즘엔 SNS나 방송을 통해서도 많이 홍보하려고 노력한다.

 

작년 가을, 아이들의 숙소인 SOS 베이비 하우스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열었다. 그동안은 원장님께서 주도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레츠 비 어 마미(Let’s be a Mommy!)’ 캠페인 홍보도 할 겸, 내가 직접 나서서 아이들이 준비한 무대 행사 MC도 보면서 물건도 사고팔았다. 나의 삶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변정수의 탐나는 하우스 파티」를 애장품으로 내놓았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은 전부 기부금으로 쓰인다. 그날 대략 1천 명의 사람들이 다녀갔다. 그날의 수익금에, 제 주변분들, 기업들의 도움까지 더하면 총 1억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그때 정말 뿌듯했다. 게다가 이곳에 분유나 기저귀와 같은 물품들이 늘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사기업에서 이곳 아이들을 위해 1년간 분유를 기부해 주기로 했다. 또한 국내 포털사와의 인터뷰와 별도로 1년간 SOS어린이마을에 분유를 지원해준다고 한다. 아무리 흉흉한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렇게 가족, 지인들과 함께하는 나눔의 시간들은 또 다른 기쁨이다. 요즘 나는 ‘맘스센터’를 건립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맘스센터’는 ‘엄마의 맘’과 ‘마음의 맘’을 뜻하는 거다. 네팔, 필리핀 등 현재 3호점까지 지었고 4, 5호점이 계획 중이다. 죽기 전에 100호까지 짓는 것이 내 꿈이다. 만약 시간이 부족해 내 생애에 이루지 못하다면 나중에 내 딸들이 커서 그 일을 이어가 주길. 그렇게만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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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S어린이마을안내 안내 : 전화 02-2692-1052, 홈페이지 www.koreaso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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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주는 행복한 주택, 행복주택!

 

 


“올해 결혼을 계획하고 있지만, 집 문제가 걸려 선뜻 실천하지 못하고 있어요.

행복주택이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을 날려주었으면 좋겠어요!”

 

 

전국 주택 평균가격은 약 2억3천만 원(한국감정원, 2012년 12월 기준), 2030세대의 평균소득은 약 2,750만 원(통계청, 2012년 기준)인데요. 이 통계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2030 청년들이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않고 평균 8년 정도를 저축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주거문제에 있어서 청년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러나 이제 걱정하지마세요! 미래의 꿈을 키우는 대학생, 그리고 소득이 불안정하여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에게 꼭 필요한 제도, ‘행복주택’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행복주택이란?
대학생 ‧ 신혼부부 ‧ 사회초년생 등 젊은 층의 주거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짓는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입니다. 행복주택이 지어지는 곳에는 국공립어린이집, 고용센터, 작은 도서관 등 다양한 주민편의시설도 함께 만들어질 예정인데요. 2017년까지 총 14만 호의 행복주택이 공급될 예정입니다.

 

행복주택과 타 임대추택의 차이점을 알아보아요!

행복주택은 기존 임대주택과 달리 교통이 편리하거나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에 공급됩니다. 특정 계층보다는 젊은 세대의 주거 안정 및 복지 향상을 지원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에 젊은 세대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입주자 맞춤형 설계를 지향하여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평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행복주택의 입주 대상자 및 입주자격은?

 

입주 대상자는 젊은 계층(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80%, 취약·노인계층 10%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행복주택은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을, 지역에는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계층별로 입주자격도 명시되어있는데요. 다음 표를 통해 간략하게 알아볼까요?

 

 


행복주택에는 그동안 주거 복지 혜택에서 소외되었던 젊은층이 80% 입주하게 됩니다. 입주한 젊은 층은 행복주택을 주거사다리로 삼아 안정적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게 되는데요. 이러한 취지를 담아 입주 자격 기준과 거주기간을 선정하였습니다.

 

*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소득 기준(’ 14년 100% 461만원, 80% 368만원, 120% 553만원)
* 무주택세대주 :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세대의 세대주
* 무주택세대구성원 :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세대의 세대주 및 세대원
* 무주택자 :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자(세대 내 다른 구성원이 주택을 소유해도 무방)
*더 자세한 내용은 행복주택 홈페이지(
http://www.molit.go.kr/happyhouse/terms.jsp)를 참고해주세요.

 

행복주택 위치는?
서울, 경기, 인천, 충청, 전라, 경상 전국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대학가 근처나 회사 근처 그리고 교통시설들이 들어서 있는 곳에 마련될 예정입니다.

 

모집 일정은?
현재 모집일정은 다음 그림과 같이 우선 4가지 지역을 시작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2015년 중순부터 공고하여 말경에 입주가 시작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행복주택을 알아보다
이렇게 좋은 취지를 가지고 시작하는 행복주택에 대해 대학생들과 사회초년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 설문조사를 해보았습니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20명을 대상으로 행복주택에 대한 인식과 수요조사를 하였습니다.

 

행복주택, 알고 계신가요?- 인지도 조사

 

 

먼저 행복주택에 대한 인지도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았는데요. “행복주택을 알고 계신가요?”라는 질문에 대해 ‘안다’(35%)라고 답변한 사람에 비해 ‘모른다’(65%)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그리고 ‘안다’라고 답변한 대부분 사람이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다’라고 답변하였습니다. 이에 행복주택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매스컴을 활용하는’ 홍보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주택, 내가 살게 된다면?- 보증금 및 임대료에 대한 조사

 

 

 

다음은 가장 중요한 보증금과 임대료입니다. 행복주택에서 살게 되었을 때 원하는 보증금은 얼마인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보증금은 500~1000만 원을, 임대료는 30~40만 원을 각각 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임을 고려하면, 계층별로 조금 더 명확한 구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행복주택, 내가 살게 된다면?- 원하는 평형에 대한 조사
다음으로 수요자들이 원하는 행복주택의 ‘평수’에 대해 조사해 보았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6평부터 30평까지 다양하게 나왔으며, 그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크기는 15평대(5명)였습니다. 이 결과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일률적인 제공보다는 다양한 크기의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보다 다양한 계층을 포용하고 많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복주택, 내가 살게 된다면?- 시설 및 서비스에 대한 조사
마지막으로 행복주택 주변에 필요한 시설 및 서비스를 조사하였습니다. 거주할 수 있는 공간만 덩그러니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어 각각이 무엇을 원하는지 복수응답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조사 결과 1순위는 편의점(8명), 2순위는 마트(6명), 3순위는 관리인 상주 및 택배서비스와 약국, 병원(각각 3명) 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기초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신축건물들처럼 1층 공간을 활용하여 임대수입을 얻고 그것을 활용하여 임대료 수준을 낮추는 일거양득의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직 보증금이나 임대료, 평수 등 정확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주거문제가 가장 큰 만큼 행복주택에 대한 관심도 큰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그 관심에 맞게 적절히 행복주택이 공급되고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사회에 발을 들이는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보건복지정보포털-복지로(http://www.bokjiro.go.kr/)에서도 주거취약계층

주거지원사업에 대한 복지혜택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복지로를 방문해보세요!
(
http://www.bokjiro.go.kr/nwel/helpus/selectWelShaInfoBbrdMngView.do?shaInfSno=S0016650415)

 

 

※ 본 기사는 복지로 객원 기자단의 포스팅으로  복지로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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