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복지칼럼] 나눔의 손길이 기적을 만든다. 태안반도의 기적처럼

 

- 박준규(배우)

 

태안반도 원유 유출 사고가 난지도 어느 덧 10여년이 지났다. 당시만 해도 이 곳 갯벌에는 살아 숨 쉬는 그 어떠한 것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혹독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청정지역인 태안반도를 복구하려면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전국 각지의 12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태안 앞바다로 모여들었고, 그 곳에서 모두 함께 땀과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놀랍게도 태안 앞바다가 3년이 채 되지 않아 푸른 바다의 생명력으로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다. 검은 기름을 온몸에 묻혀가며 만든 태안의 기적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 곳 갯벌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힘들었다. 바다로 나가는 봉사자들은 많았지만 주민들의 어려운 삶을 살펴보는 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태안의 아픔은 사그라졌고, 그것이 안타까웠다. 서해안 해변에서 뛰놀던 아이들의 웃음을 찾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 연예인 익스트림 ‘유플레이’가 나서기로 했다. ‘유플레이’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모여 만든 스포츠 동호회다. 스포츠를 단순히 즐길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함께 하면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당시 나는 ‘유플레이’의 초대 회장이 되어 나와 뜻을 함께 하는 동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유플레이’는 태안 어린이 40여명을 초청해 눈썰매를 즐겼고, 행사 수익금 모두 태안반도 지역에 사는 어린이를 위해 기부했다.

 


  오래된 일이지만 ‘유플레이’ 활동을 계기로 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 나는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자선골프대회’를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훈련하는 스포츠 꿈나무들에게 줄 장학 기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하고, 연탄 나눔 등의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또한 10년 넘게 행해온 ‘사랑의 달팽이 자선 골프대회’는 사회로부터 소외된 청각 장애인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어 그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이밖에도 크고 작은 나눔 행사에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배우라는 직업은 각계각층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대변하는 표현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중들의 많은 사랑없이는 지속하기 힘든 직업이다. 더욱이 개인적으로도 아버지부터 시작해서 나, 그리고 우리 아들 종찬, 종혁이까지 3대에 걸쳐 사랑을 받는 일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대중들에게 받은 사랑을 연기를 통해 돌려주는 길도 있지만,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나눔도 그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질적인 나눔만이 남을 돕는 의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하는 작은 봉사도 위대한 나눔이다. 이웃에게 건네는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내가 건넨 따듯한 손길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찬 내일을 살아갈 기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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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삭막한 도시에 색을 입히는 봉사

 

 

김태우(가수/음악 프로듀서)

현역 시절에 뛰어난 선수였다고 해서 반드시 뛰어난 감독이나 코치가 되라는 법은 없다. 나는 국민그룹 GOD의 리드보컬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프로듀서로 전업할 때는 꽤 많은 진통을 겪었다. 그럼에도 이 일을 택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무엇보다도 남의 허락을 구하거나 남의 눈치 볼 필요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더구나 내 꿈만 아닌 다른 누군가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일이라는 점에서, 나부터가 책임감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봉사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돈과 시간을 나누는 것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지만, 그 일이 의미를 넘어 즐거움이 된다면 어떨까. 봉사 활동을 하는 동안 즐겁고 행복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행복한 해피 컬러 힐링 도시 만들기’다.

 

음식 문화 특화 거리에 페인트 작업을 하고 있는 김태우


많은 이들의 손이 닿았던 곳, 아직은 손이 닿지 않은 곳이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모든 곳을 찾아 페인트칠로 외관과 실내공간의 색깔을 바꾸어 행복한 보금자리로 변화시켜 주자는 취지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색채 전문가, 화가,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작가, 모델, 영화감독 등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내 뜻에 공감하고 동참해 주었다.

 

첫 번째 작업은 작년 11월, 서울시 은평구의 모 초등학교였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하교 후에도 여러 군데 학원들을 전전하느라 친구들과 제대로 놀 시간도 없다는데, 그 아이들이 매일 지나다니는 길이라도 삭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장소로 학교를 택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습득하는 것도 좋은 교육이라 생각해서 소율이, 지율이도 데려갔다. 친환경 페인트라서 아이들도 함께 칠할 수 있고, 실제로도 가족 단위로 참가하신 분들이 많았다.

 

첫 번째 작업이었던 만큼 유독 기억에 남는다. 삭막했던 학교 외벽이 점점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감으로 물드는 것을 보니 나까지 덩달아 행복해지는 느낌이었다. 학생들 학업에 방해가 될까 봐 일요일에 작업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교장 선생님이 학교 분위기가 밝아진 것 같다고 매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뿌듯하던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지난 11월 1일에는 강남구 삼성1동 '음식 문화 특화 거리'에 페인트 작업을 했다. 새로운 문화 거리를 조성하여 활성화 되지 않은 거리를 살리고 복원하여 교통사고 예방 및 안전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목적에서 진행한 것이었다.

 

앞으로 공공기관, 학교, 유치원 등 안전과 환경을 최우선 하는 곳을 위주로 활동해 나가려 한다. 레드:사랑(Love), 그린:건강(Health), 화이트:꿈(Dream), 옐로:행복(Happiness), 블루:희망(Hope) 이라는 컬러 슬로건을 가지고 많은 시민들, 더 나아가 온 국민들에게 컬러의 새로운 문화를 알리고 싶다.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셔서 프로젝트가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레드:사랑(Love), 그린:건강(Health), 화이트:꿈(Dream), 옐로:행복(Happiness), 블루:희망(Hope) 이라는

컬러 슬로건으로 문화거리를 만들고 있는 시민들 문화거리를 만들고 다 같이 웃으며 찍은 시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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