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저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떠나실래요?

 

 

         

 정미선(SBS 아나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2003년에 처음 방송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0년 넘게 방송중인 SBS의 장수 프로그램이다. 장애와 희귀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아와 가난 때문에 아이의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가정을 선정, 그들에게 필요한 전문가 그룹을 연계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준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수술만 하면 나을 수 있는데 수술비가 없어서 고통을 참아내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내가 그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기부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희귀병 환우들을 위해 공익 광고 출연료를 기부하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초가 되면 기부를 위해 1,000만원을 따로 떼어놓고 있다. ‘견물생심’이라고 눈앞에 돈이 있는데 욕심이 생기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잠깐 나를 거쳐가는 돈이라고 생각하니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게다가 공익 광고 출연료를 기부하는 SBS 아나운서 팀의 문화도 내 기부 결심에 큰 역할을 했다.

 

 

예전에 월드비전을 통해 콩고 아동에게 500만원을 지원한 적이 있다. 콩고에서 500만원은 정말 큰 돈이었다. 단체에서 그 돈으로 아이에게 책과 책걸상을 사주고 나머지 돈으로 땅을 사줬다고 한다. 나중에 아이가 그 땅에서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과 편지를 보내왔다. 200에이커를 샀다고 했는데, 계산해보니 200평이 넘었다. 어떻게 보면 작은 돈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그때 절실히 깨달았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거꾸로 많이 받기도 한다. 사실, 기부를 하면서 좋은 상도 많이 받았고 다양한 매체와 인터뷰도 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가 느끼는 뿌듯한 감정이다. 마치 누군가가 나에게 잘 했다고 등을 토닥여주는 듯한 기분이랄까. 홍보대사를 그만두게 되면 지금처럼 큰 금액은 못하겠지만 그렇더라도 기부는 계속하고 싶다.

 

그동안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귀난치아동 후원 파트에 꾸준히 기부를 해왔는데, 작년부터는 새로운 곳에 기부를 시작했다. 작년 어느 날, 회사 앞 조그만 광장에서 팸플릿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 팸플릿에는 ‘승가원’이라는 장애 아동 시설이 낙후돼서 건물을 새로 지으려고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새 건물을 짓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작년엔 승가원에 기부를 했다. 올해는 소방관들께 장갑을 지원해 드리는 쪽으로 기부를 할 예정이다.

 

설령 사람들이 내 이름까진 모른다 하더라도 얼굴 보면 알 수 있는 친근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내 멘트 하나가 작은 반향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부족하지만 조금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 작은 힘이라도 보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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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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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자 2016.03.27 0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선한 마음이 느껴지는군요 매일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