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생활/복지칼럼

[복지로 기자단] 러시아 여성을 위한 산전산후휴가, ≪디크렛Декрет≫

복지로 2013. 8. 5. 11:44
러시아 여성을 위한 산전산후휴가, ≪디크렛(Декрет)≫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 여성의 큰 행복 중 하나는 출산일 것이다. 사랑의 결실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모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여성에게는 많은 희생이 따른다. 임신만 9개월, 출산의 고통, 몸조리,육아... 때로는 자신의 꿈을 접기도 한다.

 

여성들이 연금을 받기 전까지 직업을 가지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러시아...심지어는 연금을 받으면서도 직장을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무엇이, 러시아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꿈을 위해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일까?

 

 

 

5년 3개월의 산전산후 휴가, 육아휴가 후 이전의 근무지로

러시아 최고 남부 지방 블라디카프카스에서 만난 '마리나'라는 부인은 서른 아홉으로 만 다섯살의 '린다'라는 딸과 만 세살의 '세르게이'라는 아들을 둔 두 아이의 엄마이다. 남편은 옥수수 사업을 하느라고 자주 출장을 다녀서 연금을 받고 사시는 시어머니와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마리나는 일주일에 세번 오전 10시에 린다를 데리고 학원에 간다. 거기서 린다가 수업을 하는 2시간 동안 복도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마치면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오후 1시에 미술 학원에 가고, 일주일에 세 번 오후 2시에 댄스 학원에 간다. 마리나가 린다와 함께 다닐때는 시어머니께서 둘째 아들을 봐 주신다. 

 

그러던 마리나가 갑자기 린다를 종일반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서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마리나의 출산휴가 전 근무지였던 러시아 국영 은행인 '스베르방크(сбербанк)' 에서 이제 일하려 한다는 것이다. 마리나는 첫 딸 린다를 임신한 후 산전 휴가를 받았고, 출산 후 2년 동안 육아 휴가를 받았다. 그러다가 둘째가 태어나서 또 다시 육아 휴가를 3년을 받았다. 마리나는 두 아이를 낳으면서 총 5년 3개월이 되는 휴가를 받아 마음껏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이제 직장으로 돌아간다.

 

러시아의 산전산후 휴가

러시아의 법은 임신 진단서를 가지고 온 모든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에게 산전산후휴가, ≪디크렛≫를 주어야 한다. 보통의 경우 출산 전 70일, 출산 후 70일 휴가가 주어지고, 다산의 경우 출산 전 84일 출산 후 110일이 주어진다. 만약 난산의 경우에는 출산 후 84일 이상이 주어져야 한다. 만일 임신 30주기 전에 출산을 할 경우 출산 후 156일, 임신 30 주기 전에 유산을 하는 경우에도 156일 휴가가 주어진다. 신을 한 여성이 산전휴가를 좀 더 늦게 사용하고 싶어해도 의사는 진단서의 시기를 늦추면 안된다. 산전휴가를 받아야 할 시기가 오면 여성들은 직장을 다녀서는 안되고 오직 자신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

 

 

산전산후 휴가에 이어지는 러시아의 보육휴가

출산 후 신청을 하면 보육휴가를 1년 6개월을 받게 되고 아이가 만 3세가 될 때까지 보육휴가를 연장할 수 있다. 이 때 피보험자의 출산휴가 시작 전 2년 동안의 평균 소득을 기준으로 하여 보조비가 계산되고, 직장에는 보육휴가 기간 동안 대체하는 계약 근로자가 고용된다. 보육휴가 후 여성은 자신의 근로지로 돌아갈 수 있다. 산전휴가 전의 근무지가 그대로 보존되는 것이다. 여성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연차 유급 휴가를 실행하고 산전산후휴가 전후에도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 출산으로 인한 불리한 대우를 받지 못하게 한다.

 

 

 

따뜻한 모친의 손으로 양육되는 아이들

이렇게 러시아는 법을 이용하여 임신을 한 여성이 오로지 새로운 생명과 새로운 생명을 가진 자신의 건강만을 위해 책임을 지게한다. 여성들은 실직이 두려워 임신한 배를 가려가며 근무지에 남으려고도 하지 않고, 젖먹이 아이를 타인의 손에 맡기면서까지 근무지로 돌아가려고 애쓰지 않는다. 사회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여 여유로움을 가지고 태교를 하고, 출산을 하고, 보육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이 가장 빨리 자라는 시기, 세심하고 따뜻한 모친의 손으로 돌보아진 후 유치원이라는 사회 생활로 입문하게되는 러시아의 아이들, 이들은 따뜻한 손길을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러시아 여성들은 마음껏 아이에게 사랑을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있고, 그리고 밝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직장으로 돌아와 자신이 원하던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 복지로 기자단은 복지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기 위해 복지로에서 운영하는 객원기자단입니다.

따라서 본 기사는 복지로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