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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로 기자단] 콜롬비아 여성의 삶

복지로 2013. 8. 14. 10:43
콜롬비아 여성의 삶

 

여러분, 남미의 열정의 나라, 콜롬비아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콜롬비아의 여성에 대해 말하기 전, 이해를 돕기 위해, 콜롬비아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겠습니다. 남미의 국가중 우리 민족의 아픔인 6.25전쟁 참전국가인 콜롬비아 역시 우리나라의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것처럼 분쟁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현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인 ‘게릴라’들은 쉽게 찾을 수 없는 정글과 밀림 속에 요새를 가지고, 호시탐탐 테러와 공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게릴라라는 말뜻대로 그들은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또는 보통사람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섞여있다가, 마치 플래시몹처럼 한순간 모여서 공격 후 사라집니다.

 

따라서 그 규모를 쉽게 파악할 수 없고, 콜롬비아의 지형상 산과밀림이 많아 숨기가 좋아, 퇴치가 곤란한 형편입니다. 현재는 그 세력이 많이 쇠하여, 지방의 작은 도시나 시골에서만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얼마 전 스페인의 한 커플이 게릴라에게 납치되었다가 풀려난 사건이 있었던 것처럼, 그들은 잊을만 할때마다 한번씩 활동하여, 콜롬비아 사회를 흔들곤합니다. 정부군은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시골의 작은 마을들은 아직도 치안이 많이 불안한데요, 따라서 마을 스스로 치안 군을 편성하기도 합니다.

 

또 정글이나 정부가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에는 마피아들이 마약을 재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은 게릴라와 힘을 합쳐, 정부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을 형성하는데, 이런 세력들은 실질적으로 마을을 보호해주기 보다는, 마을에 폭력을 행사하고, 그들의 터전인 밭과 집을 빼앗고, 그들을 위해 일하도록 강요하며, 그에 반항하는 이들을 죽이기까지 합니다. 이렇게가장과 삶의 터전을 잃고 떠도는 여성들과 아이들의 수는 3백만명이 넘습니다. 이는 수단에 이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이들은 여러 폭력과 성폭력에 가장 쉽게 노출되어있는 존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콜롬비아 정부는 많은 법들을 통해, 이런 여성들을 보호하기위한 안전망을 쳐두었습니다. 이런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콜롬비아의 법안은 세계최고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법안을 실제로 시행하고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의 부족입니다. 정부의 예산이나 집행능력이 다른 선진국만큼 크지 않고, 이런 여성들이나 난민의 수가 많으며, 아직 그 전쟁이 끝나지 않아, 복구와 피해보상이 거의 전무한 상황입니다. 이들은 정부의 도움보다는 국내외 NGO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이나 쉼터를 제공받아 새로운 삶에 적응 하지만, 여전히 취약 계층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실 콜롬비아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작지 않으며, 그들 또한 스스로 소리내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아시아의 유교 국가나 이슬람 국가와 같이 남성우월주의도 문화적으로 없었고, 법적으로도 남녀평등을 강하게 보장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시면 초중고등교육의 남녀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기관에서는 여성을 의무적으로 30% 이상 고용하고 있습니다.(남미 평균이 22%,2010인것에 비해 높은 편) 또, 노동법에 의해, 정부기관을 비롯한 모든 기업에서는 여성들에게, 우리나라와 같이, 3개월의 유급 산후휴가를, 남성에겐 2주의 휴가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고용주들이 가임기의 여성들을 고용하지 않고, 남성을 선호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 이런 고용주의 태도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나, 정부의 실행력 부족으로 시정되지 않고 있음.)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출산률 저하로 인해, 출산보조금과 같은 여러 출산장려정책이있으나, 콜롬비아에서는 아이가 많고 임금이 적어 가난에 허덕이는 가정이 많으므로, 피임수술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콜롬비아에서의 삶은 여성으로서 대우를 받거나 차별을 받는 것은 없으나,어디서,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느냐에 많이 좌우되게 됩니다.이번 기사를 위한 조사를 통해, 이 곳 콜롬비아는 정말 세계적으로 뛰어난 법의 철조망으로 여성을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 어떤 일을 겪었을 때, 어디로가야 하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의 실질적인 프로세스의 부족을 느꼈습니다.

 

취약 여성들의 사회적인 관심과 논의는 많이 진행되고 있으나, 그들이 원하는 것은 말이 아닌, 실질적인 정부의 도움일 것입니다. 이들을 돕기위한 정부기관이 있으나, 이들은 법적으로 폭력이나 성폭력 피의자를 법적 처벌을 받도록 돕는 것 외엔 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사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피의자의 처벌보다는, 당장의 빵 한 조각, 편히 뉘일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캐나다 정부에서는 콜롬비아 난민여성 및 아이들을 대상으로, 거주비자와 직업훈련 등 캐나다에서 정착하여 새로운 삶을 살수 있도록 구체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미 갖춰진 훌륭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와 같은 좀더 실질적인 세부정책이 수립되어, 당장 생존에 직결한 이들에게 딱딱한 법이 아닌, 따뜻한 손을 잡아줄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국내 폭력의 희생여성에대한 적절한 처우를 논의하기 위해 검사, 위원회, 가정 변호사들이모였었다.(2013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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